호황 누리는 미 신문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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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계속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문산업은 계속 미증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신문발행인협회(ANPA·회장「캐더린·그레이엄」워싱턴 포스트지 회장)가 지난 중 공개한「미국신문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문종사자수는 미 노동성이 집계한 산업별노동자 수에서 만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신문의 광고수입은 TV와 라디오매체의 광고수입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지수는 조간보다 석간이 3배 이상 많으며 발행 부수도 조간보다는 석간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신문발행인협회는 광고수입의 격증 등 미국신문산업이 이 같은 호황을 누리는 배경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바 있는데 미국시민들은 다른 어떤 보도매체보다도 신문을 가장 많이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은 미국신문발행인협회가 발표한 미국신문산업의 현황을 요약한 것이다.
81년말 현재 미국 내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는 총 1천7백30개에 달했으며 이중 조간지는 4백7개, 석간지는 1천3백53개로 석간이 조간보다 3.3배나 많다.
또 작년 한해동안 미국신문들이 올린 광고수입은 사상최고액인 l백74억 달러(80년보다 12.1% 증가)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신문광고수입은 같은 기간 동안의 TV광고수입(1백26억 달러)과 라디오광고수입(42억 달러)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년도 신문광고수입은 역시 기록적인 1백94억 달러로 예상, 미국GNP의 성장률을 훨씬 앞서고 있다.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신문산업이 이 같은 호황을 누리게 됨에 따라 미국 내 신문종사자수는 43만2천명을 넘어 산업별 노동자수에서는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역이 넓어 전국지가 없는 미국의 특성 때문에 발행 부수가 5만 이하의 일간지가 1천4백73개로 전체일간지의 85%를 차지한다.
발행 부수가 1백만 부를 넘는 신문은 3개뿐이며 50만∼l백만 사이의 신문은 10개다.
81년 말 현재 발행 부수 순으로 본 미국의 10대 신문은 다음과 같다.
▲1위=스트리트저널 1백93만 부 ▲2위=뉴욕 데일리 뉴스 1백48만부 ▲3위=로스앤젤레스 타임즈 1백1만 부 ▲4위=뉴욕 타임즈 88만7천부 ▲5위=뉴욕포스트 76만4천부 ▲6위=시카고 트리뷴 75만4천부 ▲7위=시카고 선 타임즈 64만9천부 ▲8위=워싱턴포스트 63만5천부 ▲9위=디트로이트뉴스 62만5천부 ▲10위=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 62만2천부
미국신문들의 지면 수는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기사 및 광고 량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 게 특색이다.
81년 한해동안 조간지는 평균 70페이지, 석간지는 58페이지, 일요판은 평균 2백10페이지를 발행했다.
여성들의 신문산업진출도 괄목할 만큼 늘어나 현재 신문종사자수의 38%인 16만4천4백 명이 여성이다.
일간 지 뿐만 아니라 일요판과 주간지도 모두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 81년 말 현재 7백57개의 일요판이 5천5백만 부를, 7천6백66개의 주간지가 4천5백만 부를 각각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인들은 평균 2.15명당 신문 1부를 구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간지의 발행 부수는 총 6천1백40만 부이며 이중 조간이 3천50만 부, 석간이 3천90만 부 를 발행해 석간이 약간 많다.
각 광고매체별 광고시장 점유 율을 보면 신문이 28.4%로 단연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2위는 TV의 20.6%, 3의는 라디오의 6.9%이며 나머지는 다른 매체들이 쪼개 가지고 있다.
미국신문들이 수도 워싱턴에 상주시키고 있는 특파원수는 무려 3천2백66명으로 세계 어느 도시보다 기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것이 역시 뉴스센터인 워싱턴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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