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투자액 1분기 36%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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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분기 중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세계경제의 침체와 국내 소비 및 투자심리의 위축 등 투자환경이 나빠지면서 1분기 해외 직접투자 실적이 6백41건 9억6천만달러(신고 기준)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백17건 10억8천만달러)보다 건수는 3.9% 늘었으나 금액은 11.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6백61건 15억1천만달러)와 비교해도 건수는 3.0%, 금액은 36.4% 각각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의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자리잡은 중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1분기(2억8천만달러)보다 67.9% 증가한 4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 기업 전체 투자의 49.0%로 절반에 육박한 반면 2001년까지 최대 투자대상국이었던 미국은 투자금액이 1억8천만달러로 전체의 18.8%에 그쳤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투자는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제조업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의 95.5%인 4억5천만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6억5천만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증가해 전체의 67.7%를 차지했고, 북미지역(1억9천만달러)도 18.8% 늘었다. 유럽지역(8천만달러)은 LG전자의 대규모 투자(네덜란드 3억달러)가 있던 지난해에 비해 79.5%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억9천만달러)이 33.9%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4억8천만달러)은 17.1%, 개인 등 기타 투자자(9천만달러)는 12.5%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억9천만달러)과 도소매업(1억5천만달러)이 각각 19.2%와 16.7%씩 감소했으며 서비스업(1억달러)은 11.1% 늘었다.

1천만달러 이상(4억4천만달러) 투자는 38.0% 감소했으나 1천만달러 이하(5억2천만달러)의 투자는 44% 증가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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