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경영자는 예술소양 익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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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강의동으로 쓰이는 서울 홍릉 캠퍼스내 수펙스경영관 2층에선 미술전과 사진전이 연중 열린다. '예술과 경영은 하나(經藝不二)'라는 이 대학원 박성주(55.사진) 원장의 제안에 따라 2003년부터 강의동 일부를 상설 전시관으로 만든 것이다.그는 "경영이 바로 종합예술 이다.경영자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창의성 넘치는 지도자가 되려면 예술적 소양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한달에 한차례는 재학생들을 상대로 각종 문화행사를 연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펼쳐진 문화행사는 전시회, 콘서트, 문인특강 등 다양하다. 국악과 오페라 아리아, 범패(불교음악의 일종) 의 공연은 물론 이정식 밴드의 재즈 콘서트, 이은결의 마술쇼 같은 대중적 공연도 열어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문화적 향기를 전했다. 김지하 시인 등 유명 예술인을 초청해 그들의 예술관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문화행사의 총기획자는 문화.사교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엘렌 킴(한국명 김은애)씨.

박 원장은 "사물을 독창적인 시각에서 보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경영자가 갖춰야 할 핵심자질"이라며 "이는 문화적 소양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문화 교육의 취지를 설명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은 2003년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로부터 글로벌 수준의 MBA학교로 인증을 받았고 박 원장은 이 협회의 집행이사를 맡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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