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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쓴 '패키지 여행객'에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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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6월 29일자 29면 '열린마당'에서 "가는 곳마다 바가지 씌워, 여행사 패키지 투어 황당"이란 제목의 독자의 글을 보았다. 미국 동부에서의 패키지 여행 경험을 적어 보낸 것이었다.얼마 전까지 그곳에서 가이드를 했던 사람이다.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에게 정말 사과드린다.

실제로 그랬다. 그곳 가이드들은 '약장사' 또는 '몰이꾼'으로 전락했다. 선물 가게에서 올리는 매상에 따라 가이드 등급이 매겨지고 그에 맞춰 일감이 주어졌다. 생계와 직결된 문제여서 부조리를 알면서도 동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15달러짜리를 100달러 넘게 팔았다. 제일 심했던 곳이 아이스와인 매장이었다. 공장 견학이란 명목으로 이른 아침 포도주공장 지하창고로 바로 입장시켜야 했다. 두 배 이상 비싸게 팔기 위해서였다. 가격이 탄로날까봐 여행객의 1층 매장 출입을 금지했다. 1층 화장실 사용도 못하게 했을 정도였다.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가이드가 징계를 받았다. 이런 현실이 슬펐다. 여행객의 보다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김철수.가명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