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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운전법? 경기장 밖에선 ‘칼치기’ 안 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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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퍼레이스 GT클래스에서 우승한 이재우(왼쪽)·안재모씨. [사진 한국GM]

“트랙에서나 카레이서인 거지, 길에서는 얌전히 달려요. 흔히 말하는 ‘칼치기’(고속 상황에서 급하게 다른 차 앞으로 끼어드는 것)는 생각도 못하고요.”

 베테랑 카레이서 이재우(43·쉐보레 레이싱팀 선수 겸 감독)는 21년째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일 전남 영암 서킷에서 열린 CJ 수퍼레이스 최종전 GT클래스에서 그는 1위로 골인, 시즌 종합 우승을 일궜다. 같은 팀인 배우 안재모(35·종합 3위)는 이날 경기에서 2위 정연일(33·팀106)을 압박해 팀 우승을 뒷받침했다. 이재우·안재모 두 선수를 만났다.

 - 21년째 건재한 이유가 궁금하다.

 “공백기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비결이다. 앞뒤 압박 전술이 먹혔다. 내가 앞에서 치고 나가면 뒤에서 (안)재모가 압박을 해, 2위 에게 부담을 주는 식이다.”(이재우)

 - 주행 중 얻은 데이터가 차량 개발에 적용되나.

 “카레이싱은 극한의 상황이다. GT클래스는 1400~5000cc 양산차가 출전 대상이라, 레이싱 기록과 경험 하나하나가 데이터로 연구소에 보내진다. 이번 경기에서는 젖은 노면에서 바퀴 세팅에 따라 어떻게 코너링이 달라지는지를 체크하고 있다.”(안재모)

 -경기 장면을 보니 엎치락뒤치락 다이내믹하다. 평소에도 그렇게 달리나.

 “아니다. 레이서 2~3년차 때만 해도 동네에서 운전실력을 과시하던 ‘철없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양보를 한다.”(이)

 “예전엔 거친 면이 없지 않았다. 결혼하고 가족도 생기니 더 조심하게 됐다.(웃음)”(안)

 -왜 레이서가 됐나.

 “군 전역 후 카레이싱 동호회를 들어간 게 직업이 됐다.”(이)

 “이세창 감독의 연예인 카레이싱팀 ‘알스타즈’에서 활약하다가, 자동차 업체에서 제안이 왔다.”(안)

 -일반인들에게 전할 ‘나만의 운전 비결’이 있다면.

 “요즘 연비 때문에 골치 아픈 운전자가 많다. 간단한 비결이 있다. 도로에 있는 속도 제한을 꼭 지키라는 것이다. 그것만 지켜도 연비가 눈에 띄게 좋아진다. 급브레이크나 급격한 가속을 피하는 것도 기본이다.”(이)

영암=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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