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섹스 풍의 유행을 예견|패션의 미래…숙대 의류학과 졸업스타일화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패션의 장래는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 것인가.
82년 이후부터 21세기에 이르는 패션의 흐름을 스타일화로 예견해본 숙명여대 의류학과 졸업작품전인 현대복식의 미래전이 23일부터 5일간 덕수 미술관에서 열렸다.
『82년 이후 원색의 조화 』『6년 후의 캐주얼룩』『10년 후의 유행경향』『50년 후 달라지는 의복취향』『20세기의 마지막 자연스러움과 우아함을 강조하는 패션』등의 제목으로 전개된 이번 「미래전」은 대학 4년동안 이론적으로만 익혀온 학문적인 내용이 일단 표현으로 옮겨진 작품전이란 점에서 주목됐다.
현대복식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 오늘의 양식으로 변모되었는지를 알아본 원류전에 이은 이번 미래전은 의복에 대한 상상력이 옷을 직접 만들기 전단계인 그림으로 형상화된 스타일화(일명 패션일러스트레이션)로 이루어져 있다.
『10년 후의 유행경향』을 예상한 이향미는 고려시대의 청자를 연상하는 드레스를 표현, 도자기를 쓴 듯한 헤어스타일과 함께 하단부분에 퍼프를 넣어 항아리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몸의 자연곡선을 직접 노출보다 살짝 비치는 간접노출로 표현한 김수옥의『20년 후의 유행경향』은 어떻게 하면 가장 아름답게 비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부드러운 면과 울을 비치는 옷감으로 이용하고있다.
오순희의『50년 후의 의복취향』에서는 사회적인 제약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 바쁜 현대생활에서 여성미를 보이면서 간단히 만들어 입을 수 있도록 고무줄을 이용한 원숄더와 어깨를 대담하게 내보인 원피스를 소개하고 있다.
히프의 곡선을 밀착해 과감히 노출시킨『90년대의 여성적인 면을 강조한 패션』의 최정희는 비치고 부드러운 질감에 바스트나 웨스트의 볼륨을 강조, 밀착과 볼륨으로 여성의 곡선미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여대생들이 예상하는 21세기까지의 패션흐름은 디자인에 있어서는 남녀의 구별이 없는 유니섹스 등이 유행되고 남녀의 한계는 여성의 신체적인 아름다움에서 극복될 수 있다고 예견, 부드럽게 비치는 질감의 개발과 여성미 강조로 집약되고있다. <육상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