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위해선 「심화학습」이 필요|한국교육개발원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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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잠재능력이 보다 많은 인간으로 하여금 사회에 충분히 공헌할 수 있게 하려면 그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은 오래 전부터 인정되어 왔다. 영재에 대한 관심은 그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천하여왔고 특히 2차 세계 대전 후 고급두뇌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미 선진 각국에서는 영재교육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져왔고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들어서면서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행동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영재의 특성·선별방안·교육방안에 관한 연구가 일부 수행됐다.
최근에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낸 「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연구」보고서도 그러한 연구성과의 하나-.
연구자(이연섭·조석희·최운보)는 실제로 장기적인 영재교육을 실시하고자할 때 직접적이며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갖춘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에는 다른 학생보다 더 빠른 진도로 학습해 나가도록 하는 속진학습, 학습진도는 일반아동과 비슷하면서 다양한 학습경험과 방법을 제공해주는 심화학습, 또는 속진학습과 심화학습을 병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월반제도나 무학년제를 실시하지 않는 교육실정에서는 심화학습방법을 적용해야 하며, 특히 국민학교 영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은 시급한 실정이라고-.
이번 연구는 국민학교 영재를 지도하기 위한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봄으로써 프로그램의 효율성 및 현장 적용 가능성을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실시된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번안하여 서울의 2개 국민학교 6년생중 영재로 선발된 40명을 대상으로 5주 동안 매주 토요일 방과후 2시간씩 해양학·전류와 자기·작문·미술의 4과목에 대해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이 인지적(지식·학습지능·고급 사고), 정의적(흥미·사회성·자아개념) 영역에서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특히 인지적 영역에서 더 많이 향상된 것으로 보았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고 영재교육에 대해서도 대체로 찬성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좀더 장기적으로 더 많은 과목에서 계속적으로 실시되기를 요구했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소규모 시범을 기초로 하여 앞으로 광범한 수준의 영재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척시켜 영재의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해줄 수 있는 영재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끝맺고 있다. <이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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