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부도 낸 국제전광 대표 270억 빚지고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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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3일 하오 2시쯤 서울 종로l가1 오보빌딩6l4호 주식회사 국제전광사(대표 이태영·63)사무실에 채권자 3백여명이 몰려가 부도를 내고 행방을 감춘 회사대표 권씨가 채권자 앞에 나타나 회사의 부도경위와 채무판제대책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2시간30분 동안 농성했다.
김?구씨(52)등 채권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은행융자와 1백36억원의 사채 및 기타 물품대금 57억원 등 모두 2백70여억원을 끌어쓴 뒤 회사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 개인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바꾸면서 지난 l월3l일 법원에 법정관리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사채업자들과 전·현직 사원 등 1천여명으로부터 월 4푼의 선이자로 1백36억원의 사채를 끌어썼는데 지난 7일 상업은행 을지로지점 등 5개 은행에서 40억원의 부도를 내고 종업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 곧 해결될 것이다』는 말을 남기고 행방을 감췄다.
국제전광사는 지난 62년 이씨가 전북 군산시에서 개인회사로 설립, 각종 시계와 난로 등을 생산해왔고 서울 성수동, 경기도 부천시, 전북 이리시 등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종업원수는 모두 l천4백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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