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올 7연승 '폭풍의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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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 시즌 국내 프로스포츠는 '양극화'가 화두다. 프로야구가 시즌 초 현대.삼성의 2강과 꼴찌 롯데 간의 현격한 전력차가 난 것처럼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개막 후 7차전을 치렀지만 벌써부터 우승팀과 꼴찌가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올 정도다.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를 꿈꾸는 성남 일화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시즌 개막 후 7연승의 무한질주를 계속했다. 개막 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이자 지난 시즌까지 합치면 9연승으로 이 또한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성남 연승의 꼭지점엔 김도훈(33)이 우뚝 서 있었다. 지난해 조윤환 감독과의 불화설 끝에 성남으로 이적해온 김도훈은 이날 친정팀에겐 날카로운 부메랑이었다.

마치 전북 수비진의 움직임을 꿰고 있는 듯 초반부터 문전을 휘젓던 김도훈은 전반 39분 미드필드 부근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30여m 지점에서 그대로 왼발슛, 통렬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4분 뒤 샤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김도훈은 후반 18분엔 이기형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쐐기골까지 날렸다. 네 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7호골로 득점 단독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개막 후 6연패의 늪에 빠졌던 부천 SK는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일곱경기 만에 승점을 올렸다. 상대는 신생팀 대구 FC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8분 만에 대구 로만의 센터링을 수비수 윤원철이 헤딩하다 자책골까지 내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배수진을 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죈 부천은 35분 안승인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슛,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울산전은 골잔치였다. 전반 양팀이 골을 주고 받으며 2-2로 마친 뒤 후반 3분 만에 올 시즌 J리그에서 복귀한 노정윤이 직접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부산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포항은 광주를 물리치고 2승째를 따냈고, 수원-전남전과 안양-대전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부천=진세근, 전주=장혜수,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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