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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부회장에 ‘현대맨’ 양승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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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양승석 부회장(左), 이해선 공동대표(右)

CJ그룹이 29일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지금까지 연말에 시행했던 임원 인사를 두 달가량 앞당겨 오너 부재 중인 상황을 신속하게 정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사 내용은 시장에서 검증 받은 ‘글로벌 전문가의 귀환’이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신임 부회장으로 양승석(61)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내정했다. 양 신임 부회장은 1977년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해 현대건설·현대종합상사 등에 근무한 ‘정통 현대맨’이다. 현대차로 옮겨서는 중국·터키·인도·러시아 등에서 근무했다.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CJ그룹이 기업문화가 이질적인 현대차 출신을 영입한 것도 해외 근무가 16년가량인 그의 경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측은 “양 부회장은 현장 감각이 탁월한 리더”라며 “현재 20위권인 글로벌 순위를 2020년까지 톱 5로 키울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현재 부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공동대표 겸 식품부문장으로 이해선(59) CJ오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의 첫 직장은 제일제당이었다. 햇반·다시다·컨디션 같은 인기 제품을 탄생시킨 국내 마케팅 1인자로 꼽힌다. 이후 빙그레(95년), 아모레퍼시픽(98년) 등을 거쳐 2006년 CJ오쇼핑으로 옮겼다. 이번에 CJ제일제당 대표를 맡으면서 20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셈이다.

이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처럼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는 메가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경영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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