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소금산업 지원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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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인 함초.

전남도는 함초(檻草.퉁퉁마디)를 활용한 소금과 염전 등을 연계한 체험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소금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신안군 증도에 있는 '태평염전' 중 일부에 함초 천일염 생산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함초를 저농도 소금물에 담가 성분을 우려낸 뒤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함초는 개펄에서 많이 자라는 풀로, 변비.숙변 제거와 동맥경화.고혈압.비만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는 또 민자를 끌어들여 태평염전 인근에 기능성 소금 공장을 설립, 해수농축염.나노솔트.죽염과 함초 된장.간장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양복완 전남도 경제통상실장은 "소금이 현지에서 ㎏당 3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나, 특화한 소금은 훨씬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게랑드의 갯벌에서 나오는 소금은 ㎏당 8만원에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고 했다.

전남도는 또 함초 천일염 생산단지와 기능성 소금 공장을 현재 같은 증도에 짓고 있는 갯벌체험관, 곳곳의 염전들과 연계해 체험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대한염업조합 대불센터에서 생산하는 '하얀금'을 10월에 지역특산품으로 지정하고 기준에 적합하고 균일한 품질 유지가 가능한 천일염을 대상으로 특산품 지정을 늘릴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목포대 천일염생명과학연구소 등과 손잡고 전남 천일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기능성 소금과 소금을 활용한 제품을 계속 개발해 상품화하기로 했다.

전남도 과학산업과 서병성씨는 "천일염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천일염에 대해서 오염물질 허용 기준 등 식용 규격을 제정해 달라고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식용 소금으로 재제염(천일염을 물에 녹인 뒤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소금으로 만든 꽃소금 등)과 가공염(맛소금.죽염.구운소금 등), 정제염(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만들어 염도가 100%에 가까운 한주소금 등)만 쓸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천일염은 배추 절임 등 전(前)처리용으로만 쓰도록 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 소금의 전국 총 수요는 연간 291만t이며, 대부분 공업용으로 사용되고 식용은 55만t이다. 공급은 국내산이 45만t뿐이고, 나머지 256만t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산 45만t 중 34만t이 천일염이고, 11만t은 정제염(기계염). 천일염 중 85%인 29만t이 전국 염전의 74%(1000여곳 2991㏊)가 분포한 전남 서남해안에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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