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우리 어렸을 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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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렸을 적, 비록 지금보다 누추하게 살긴 했어도

흙.돌멩이.나뭇가지, 그야말로 자연을 벗삼아 놀았고

누나.오빠.형.동생에 온 동네 어린이가 친구였죠.

과수원 고모네로, 산골 할아버지댁으로 다니는 친지 방문이

곧 여름철 휴가였지요.

그럼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요?

컴퓨터 말고는 친구가 없거나

학원 가야 겨우 친구 만나는 아이들이 애처로워

주말만이라도 자유롭게, 풍성하게 보내길 바라지만

큰맘 먹고 데리고 나간들 맘속에 숙제와 시험을 담아 나가니

그 무게에 눌려 휴일답게, 휴가답게 놀 수나 있을는지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긴 했으나 공부 부담에 눌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여유를 누리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범순(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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