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CEO 엇갈린 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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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02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미국의 대형 통신업체 월드컴의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에버스(63)에게 85년형이 구형됐다. 미국 연방검찰은 28일(현지시간) "에버스가 주도한 110억 달러 규모의 회계 부정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며 "월드컴이라는 이름은 엔론과 함께 '회계 부정'을 의미하는 말이 됐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에버스는 3월 사기와 위증.허위자료 제출 등 9가지 혐의로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다음달 13일 형량을 확정하는 선고심이 열린다. 에버스는 1983년 월드컴을 창업해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로 키워냈지만 2002년 주가를 띄우기 위해 회사의 실적을 조작한 것이 드러나 여생을 감방에서 보내야할 위기에 놓였다.

반면 27억 달러 규모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의 의료서비스업체 헬스사우스의 전 CEO 리처드 스크루시(52)는 28일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검찰은 스크루시가 회계부정과 관련한 36가지 범죄를 저질렀다고 제시했으나 배심원들은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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