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재건방안을 발표했다. 2010년까지 세계 1위의 의료영상기기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중에 20년간 써온 메디슨의 기업 로고도 바꿀 예정이다. '의료영상전문기업'을 표방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지난 3년간 평균 1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1500억원에 이르던 부채도 절반 이상 갚았다. 내년이면 GE.지멘스.필립스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의료영상진단기기 분야의 일류 기업으로 다시 도약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슨은 무리하게 사업 영역을 넓히다 쓰러졌다. 2001년 코스닥 시장이 무너지면서 메디슨이 투자했던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해외법인이 낸 막대한 결손을 메우지 못해 부도를 냈다. 당시 대표이사 사장이던 이 사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메디슨의 관리인을 맡았다. 이 사장은 "연구 인력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고 지멘스 등 다국적 회사들의 견제로 회사를 되살리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당시 메디슨의 부채는 총 3500억원. 이중 2000억원을 출자전환했고 나머지 1500억원을 10년간 나눠 갚기로 했다. 또 수익을 내지 못하는 해외법인을 정리했다. 이후 한대에 10만달러가 넘는 고가 장비를 개발해 일본.미국.유럽 등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2002년 5%였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6%로 올라갔다. 현재 의료영상기기 시장에서 메디슨은 세계 6위업체다. 수출제품이 90%에 이른다. 메디슨은 연말께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02년 1720%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올해 146%로 끌어 내렸고 남은 부채를 모두 갚을 만큼의 돈도 모았다. 이 사장은 "아주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은 인재들을 갖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도 세계 어느업체와 견주어 뒤지지 않다"며 회사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