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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매출 1조 달성 유한양행 '파란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제약업계 첫 연 매출 1조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유력한 주인공은 유한양행이다.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도입한 신약의 시장 영향력과 원료 의약품 수출 확대로 순조롭게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유한양행 역시 매출 1조 달성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 목표로 1조 400억원이라고 밝혔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별도기준)7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서 주춤하지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영업현장에서도 목표 달성의지가 높은만큼 제약업계 첫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약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은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동아제약이 유력한 후보였지만 지난해 초 분할되면서 목표달성이 힘들어졌다.

유한양행은 몇 년간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도입신약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신약의 국내 판권을 가져와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주요 제품은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길리어드) 등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케어에 따르면 트윈스타·트라젠타·비리어드는 지난 9월까지 각각 650억, 657억, 536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3개 품목은 유한양행 전체 매출의 24.8%에 해당한다. 여기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항응고제 ‘프라닥사’ 등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신약도 추가로 도입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뛰어난 영업력으로 대형 도입 의약품의 매출 성장·시장 안착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료의약품 시장 역시 순조롭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신약 원료를 공급하면서 이 분야 수출 실적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기존 에이즈 치료제 원료 뿐만 아니라 C형 간염 치료제 신약 원료 수출까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뒤는 백신분야 강자인 녹십자가 바짝 뒤쫓고 있다.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 실제 녹십자는 주력제품인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등을 잇따라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수출금액 역시 2000억원으로 의약품 분야 수출 1위 달성을 에상하고 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주력 품목인 독감백신은 3분기가 성수기”라며 “중국 알부민 수출과 태국 플랜트 수수료, 독감백신 수출이 반영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괄약가인하·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제약사들 역시 매출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신제품 매출과 고도비만 치료제(벨로라닙) 마일스톤 유입으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국산 20호 당뇨병 치료신약 ‘듀비에’ 역시 순조로운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힘들었던 한미약품은 외형적 성장 감소세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동아ST·대웅제약·JW중외제약·LG생명과학 등 역시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상위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정체된 내수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비즈니스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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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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