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1위「위티」30km쯤서 대변보며 컨디션회복|여자1위「로」서울대기혼탁…내년에 또 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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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0…『서울의 대기는 너무 탁하다. 호흡이 힘들었다』
세계최고의 여자마라토너「앨리슨·로」는 자신의 기록저조의 윈인을 서울의 공해탓으로 돌렸다.
『차턍의 배기가스등이 충만한 이런 도시에서는 적어도 코스주변의 차량통행을 하루전쯤부터 차단시켜야 한다』「로」는 가장 쾌적한 코스의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마라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룩하는 기본요소라고 강조했다.
「로」는 또 『코스의 요소요초에 마련된 음료수가 보리차와 오린지주스뿐이었다. 나는 이런 것을 마시지 않는다. 미네럴 워터가 없어 컨디션조절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게리·엘리어트」코치가 줄곧 반주해주는 가운데 40km지점을 지나 두 차례나 멈춰서서 주스를 벌컥벌컥 들이키는등 난조를 보였던 「앨리슨·로」는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다. 연도인파의 열렬한 성원이 인상적이었다. 내년에 보답하겠다』고-.
○…예상외의 영예를 차지한 「로리·위티」는 『우승이란 거의 생각지도 않았다. 그저 기쁠 뿐』이라고 소감을 말한 후 『기복이 심하고 콘크리트덩어리인 고가도로가 너무 많아 코스가 너무 거칠고 메마르다. 어려운 코스다』라고 지적했다.
미혼으로 최근까지 서점에서 일했다는 「위티」는 2시간8분대의 「로버트·카스텔라」 (24)를 추격하는 호주마라톤의 2인자다.
「위티」는 이날 25km지점까진 3위 그룹에 끼여 달렸으나 30km지점에서 달리는 채로 대변을 본 후 컨디션이 살아 났다고 털어 놓았다. 「위티」의 최고기록은 작년 몬트리올대회 때의 2시간13분57초이며 지난1년반동안 풀코스대회에 9번출전, 마침내 첫 우승의 기쁨을 맛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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