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도로에 마라톤관중 천여만명|서울·부산·대구야구장 모두 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스프츠로 들뜬 주말이었다. 3월들어 마지막 일요일인 28일은 최고기온은 예년보다 3도쯤 높은 섭씨15도에 습도는 57%로 쾌청한 날씨. 완연한 봄기온 속에 스포츠를 즐기는 인파가 각 경기장과 거리에 넘친반면 고궁과 교외는 스포츠열풍에 밀려 지난주보다 한산했다.
82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여의도와 강변도로변엔 최고 40여만명(경찰추산)이 나와 7천여명의 건각들을 응원했고 프로야구 2일째 경기가 열린 서울운동장과 부산·대구공설운동장에도 모두6만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또 서울시내 각 테니스코트와 골프연습장등엔 평일보다 2∼3배가량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주택가의 각급학교 운동당에선 동네조기축구팀 대항경기가 벌어져 건강한 휴일을 보냈다.
이 같이 스포츠행사에 시민들이 몰려 창경원·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인파와 교외선을 타고 서울을 빠져나간 행락객은 오히려 지난주보다 줄어 들었다.

<국제마라톤대회>
국내외 선수7천여명이 참가, 국내사상 최대규모의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서울여의도광장엔 상오9시쯤부터 선수와 시민들이 몰려 출발시간인 정오쯤엔 최고17만명(경찰추산)의 인파를 기록했다.
또 한강양쪽 강변도로의 주행코스 (42·195km)연변에도 최고22만명(경찰추산)의 시민·학생들이 나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중에는 고교생과 노년층등 일반선수가 6천여명으로 선수마다 5∼6명씩의 가족·친구들이 응원을 나와 선수들이 출발하자 여의도 광장 곳곳에 몰려 앉아 도시락을 나눠먹는등 가족야유회를 방불케 하기도 했다.
등번호966번 임연호선수(58·무직·서울창2동609의92)는 『5년전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도시락과 음료수를 준비하여 응원나온 부인 안종희씨(57)와 세자녀에게 우승은 못해도 기필코 완주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파트상가의 음식점이나 재과점에도 골인을 기다리는 동안 TV를 시청하려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전매청에선「담배」란 완장을 찬 판매원과 이동담배가게를 차려 눈길을 끌었고 T셔츠등 대회기념품점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라고 인쇄한 기념품들이 날개돋친 듯 팔렸다.
연도에 나와 있던 국민학생들은 한국선수가 1, 2위선수보다 많이 뒤떨어지자 『우리선수들은 꽤 안보이느냐』고 발을 동동구르며 안타까와 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프로야구 첫 경기가 벌어진 27일 서울운동장엔 3만5천여명의 관중이 모인대 이어 28일에도 3만여명의 관중이 몰려 성동원두는 프로야구의 함성으로 떠들썩 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경기 3시간전부터 관중이 몰려 각각 2만여명이 관람했다.
MBC청룡과 0B베어즈의 경기가 있은 28일경기개시 4시간전인 상오10시부터 도시락을 들고온 열성팬들이 줄을서기 시작했으며 경기시간이 임박하자 한꺼번에 3천여명이 몰려 한 때 흔잡을 빚었다.

<고궁·유원지>
어린이 대공원과 창경원에는 지난주보다 각각1만여명이 적은 3만명, 2만5천명이 찾아 막 꽃망올 터뜨리기 시작한 백목련과 개나리 꽃앞에서 사진을 찍는등 무르익어가는 초봄의 휴일을 즐겼다.
서울서부역·성북역·동마장시의 버스터미널을 통해 교외로 나간 인원은 모두 6만7천여명으로 지난주 7만7천여명보다 1만여명이 적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