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김기태 감독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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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가 제8대 감독으로 김기태(45) 감독을 선임했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감독을 선임한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 10억원이다"고 발표했다.

8위로 시즌을 마감한 KIA는 팬들의 저항으로 선동열(51) 감독이 물러나며 감독직이 공석이었다. KIA가 지난 19일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하자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등에 '선동열 감독 재계약 철회 릴레이'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선 감독은 재계약 엿새 만인 25일 사퇴했다. 이에 KIA 구단은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검증이 된 김 감독이 팀 리빌딩과 융합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해 결정했다.

쌍방울·삼성·SK에서 현역 활동을 한 김 감독은 2006년 SK 코치로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7~2009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를 거쳐 2009년 LG 코칭 스태프로 자리를 옮겼다. LG에서 2군 감독과 수석코치를 지냈고 2012년 1군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 LG를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LG가 올 시즌 초 꼴찌까지 처지자 지난 4월 자진 사퇴했다.

김 감독은 "현재 KIA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팀의 색깔을 바꿔 놓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팀 리빌딩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로 사람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마인드 역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당분간 광주에 머물며 선수단 현황 파악과 코칭스태프 인선 등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후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마무리 훈련을 마친 이후 열릴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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