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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마라톤 1인자「앨리슨·로」"서울대회서 내기록 깰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빠른 『철각(철각)의 미녀』「앨리슨·로」(25·뉴질랜드)가 23일하오 한국에 왔다.
오는 28일 82년 서울국제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로」는『나 자신의 세계기록을 깨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첫소감을 밝혔다.
결혼 2년의「로」는 현재 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25분28초)을 보유하고 있다.
엷은 남색체크무늬 블라우스에 감색치마차림으로 트랩을 내린「로」는 마라토너가 된 동기를 『이렇게 실컷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서』라고 애교어린(?)답변.
키1m75cm·몸무게58kg의 날씬한 외모와는 달리 만능스포츠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로」는 『마라트너는 육체보다도 정신적인 요건이 더 중요하며, 여성 특히 가정을 가진 유부녀라고 해서 마라톤을 하지말라는 법은 없다』면서『오히려 마라톤은 여성에게 더 적합한 운동』이라고 힘추어 말했다. 『결혼은 곧 모든 것의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한「로」는 그러나 『실상은 자신의 잦은 해외여행으로 해서 접골사인 남편 「리처드·로」씨(25)가 가끔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눈치』라고 부부생활의 어려움을 털어 놓기도했다.
「로」는 일단 마라톤 레이스에 들어서면 오로지『나는 절대 피곤치 않다』는 자기최면에 이끌려 완주하겠다는 일념 뿐, 레이스와 무관한 다른 어떠한 잡념도모두 떨쳐 버린다고. 함께온「게리· 엘리어트」코치(34)도 긔로」만큼 정신력이 강한 선수를 보지 못했다. 다만 경쟁의식이 약한게 흠』이라고 말했다.
『뉴욕대회(81년10윌25일)이후 발목부상으로 2개윌간 제대로 훈련을 하지못해 걱정이 앞선다』고 밝힌「로」는『그렇지만 그후 충분히 회복. 지난1윌부터 본격훈련에 들어가 두세차례 기록테스트를 해봤다』며, 이번대회에서 또 다시 자신의 세계기록에 도전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인다.
「앨리슨·로」가 세계무대에 등장하기는 지난80년. 20k단축마라톤대회에서 l시간8분22초의 세계기록을 수립하면서부터.
「로」는 특히 지난해 4월 보스턴 마라톤태회에서 2시간26분46초로 우승, 「그레테·와이츠」(노르웨이)의 당시 세계최고기록(2시간25분41초)을 불과 1분5초차로 바짝추격, 세계마라톤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 6개월뒤인 10월 뉴욕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25분28초로 역주, 회심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여성마라토너로서 자리를 굳혔다.
지난1월의 일본 츄우니찌마라톤대회는 참가하지 않아 이번 대회는 그가 아시아에서 뛰는 첫 풀코스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대해 「로」는 『가정을 떠나 능력이 되는 한까지 계속하겠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아이를 갖게되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회피하기도.
음식은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특히 중국요리와 일본요리를 좋아하며 취미는 테니스라고.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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