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Q] 지상파 "악! 주5일제" 금, 토 시청률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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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해 7월 금융기관.대기업 등에 이어 다음달부터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실시된다. 이를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 곳 중 하나가 방송사다. 여유가 많으니 TV 앞 시간도 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월 주5일제 시행 이후의 TV 시청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상파 방송의 기대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4월(시행 이전)과 올 1~4월(이후)을 비교했다.

우선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1.4% 포인트 줄어들었다. 40대에서만 0.2% 포인트 소폭 증가했을 뿐 20대(-0.5), 30대(-1), 50대 이상(-1.4)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직업적으로는 사무.서비스직.주부가 가장 많이 TV를 떠났다. 최고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금요일 오후(오후 5시~심야)에 시청률이 무려 3.1% 포인트나 떨어졌고, 토요일 오전.낮(12~오후 5시)에도 2.7~2.8%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케이블 방송은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0.5% 포인트 늘었으며, 금요일 오후에도 1.5% 포인트 증가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측은 "금요일과 주부 시청률 변화 등을 볼 때 주5일 근무제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케이블과 달리 지상파는 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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