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의 항로도 단축했다. 비행지역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래인 '모스크바'로 바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로는 비행지역의 기후 등 여러 가지 다른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지만 최근엔 유가가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비행 연료비가 총비용의 25%가 넘는 국내 항공사의 기름값 절약 노력은 필사적이다. 올해 항공유 2600만 배럴 소비가 예상되는 대한항공은 연평균 유가가 1달러만 올라도 연간 260억원를 더 부담한다. 대한항공의 연료관리팀과 아시아나항공의 '위험관리위원회'가 기름값 절약안을 짜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비행기 '무게 줄이기' . 불필요한 물건을 싣지 않고 무거운 물품은 빼내고 있다. 최근엔 화장실 등에 쓰이는 물도 줄였다. 이렇게 해서 인천~북경 노선은 약 600㎏의 중량을 줄여 연료비 1만6000원를 아끼고 있다. 비행기 중량 배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가급적 승객이나 짐을 뒤쪽에 배치한다.
항공기의 중심이 앞에 쏠리면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뒷날개 트림이 작동해야하고 이 때문에 연료를 더 쓴다. 또 지상 활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용하는 공항 터미널도 바꾸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일본 나리타(成田) 공항에서 이용하는 터미널의 위치를 71번에서 활주로와 가까운 63번으로 옮겼다.
대한항공은 연간 항공유 구매량의 30%까지를 선물거래를 통해 확보할 수 있게했다. 유가급등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편 다음달부터 유류할증료 부과가 모든 국제항공노선에 적용돼 국제선 항공요금이 최대 30달러(단거리 15달러) 정도 오를 전망이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