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도 작년엔 주춤|실질성장 2.9% 7년내 최저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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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 작년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4.1%보다 훨씬 낮은 2.9%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75년이후 7년만에 나타난 최저성장이다.
특히 4·4분기 (10∼12월)의 실질성강율은 마이너스 0.9%로 떨어졌다. 명목성장률도 0.1%에 그쳤다.
이렇듯 마이너스성장을 한 최대원인은 역시 수출감소에 있다. 4·4분기에 서비스거래를 포함한 수출은 4.5%나 줄었다. 분기별 수출증가율이 감소하기는 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또 주택경기의 침체를 반영한 민간주택건설은 3·4분기의 4.3%감소에 이어 4·4분기에도 2.9%나 줄어들었다. 2년내리 계속된 쌀작황의 부진이 경제성장률을 더욱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작년에 한국의 총수출이 80년에 비해 17.4%나 증가한 위에 쌀작황이 호전되는 등 농림어업부문이 23%나 성장한데 크게 힙입어 7.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공투자 등 공적 고정자본형성도 작년상반기에 70.5%나 집중계약을 체결한데 따른 반동으로 4·4분기에 0.8%로 줄어들어 경기회복을 더디게했다.
이에반해 개인소비는 0.5%증가하고 설비투자는 기계를 중심으로 l.4% 늘어나는 등 1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또 재고투자도 판매부진등에 따라 90.1%증가, 80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81년 한해를 본다면 민간소비는 80년과 똑같은 0.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기에 한국의 민간소비는 80년의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4.4% 증가를 나타냈으나 79년의 절반수준에 머무르는 등 오르내림 폭이 매우 심했다.
미국은 작년 4·4분기에 연율4.7%의 마이너스성장을 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플러스성장을 해온 일본도 4·4분기에 마이너스권에 들어감으로써 「세계동시불황」의 색채가 더욱 강해졌다.
이러한 경기침체로 실업이나 기업도산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많으며 특히 올들어 한국에 세수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듯 일본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일본 당국자들은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내수확대정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일본정부는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작년 4·4분기에 수출선박의 인도가 늦어져 수출감소의 원인이 되었지만 올해 이들 선박의 인도가 이루어져 성장률증가에 큰 보탬이 될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작년 4·4분기에는 정부의 쌀수매감소로 성장저하의 요인이 되었지만 올해 1월이후로는 이것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1·4분기의 플러스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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