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솔상실천부문 수상자 윤경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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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8년동안 경주 어린이 박물관학교를 운영해 1천5백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신라문화의 얼을 심어준 향토사학가 윤경렬씨(66·경주시 인왕동 268의3)가 재단법인 외솔회(이사장 백락준)가 제정한 제11회 「외솔상」실천부문수상자로 결정되었다.
더벅머리에 검은 작업복을 입고 검은고무신을 신은 경주의 기인으로 통하는 윤씨는 신라문화의 발굴과 전수를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
그의 고향은 신라에 의해 정벌당한 옛 고구려땅인 함북 주을. 고향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한 그는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인간문화재인 「하까다」(박다)의 「나까노고·다미」(중지자
다미) 조소연구소에서 4년간 유학을 했다.
40년 개성으로 건너온 그는 조선민속인형연구소를 경영하면서 42년에는 조선미술전람회 조각부문에서 입선한 바있으며 8·15해방과 함께 월남, 49년부터 신라문화를 연구하기위해 경주에 정착한 후 신라문화에 미쳐 살아왔다.
그는 54년 당시 경주박물관장이었던 진홍섭씨(이대박물관장)와 뜻을 모아 훌륭한 신라문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이해시키기 위해 경주시내 초·중등학생들을 모아 경주박물관어린이 학교를 개설했다.
매주 토요일 하오2시부터 열리는 이 박물관 어린이학교는 일정한 교실이 없어 박물관장실과 시립도서관을 전전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신라문화의 위대함과 그 얼을 깨우쳐 주었으며 월1회씩은 야외에서 문화재를 직접 설명하면서 노천수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75년 국립경주박물관이 신축이전되면서 박물관강당을 교실로 쓰고있는 이 박물관학교는 매주 토요일이면 2백여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물려와 재미있는 신라문화의 이야기릍 듣는다.
신라불교유적의 보고인 경주남산을 그누구보다도 많이 올라 유적이라는 유적을 샅샅이 뒤진 윤씨는 박물관학교 교재19권을 발간했으며 67년에는 『불교동화집』을 집필한 것을 비롯, 79년에는 『경주남산고적순례』를 집필했으며 80년에는 『신라의 건설』을, 8l년에는 『신라의 이야기』를 각각 집필해 인간문화재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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