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계속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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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자주를 앞장세워 치솟던 주가는 역시 전자주의 급락과 함께 다시 내리막길이다. 큰손들이 휘젓다가 일시에 빠져나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를 봐도 전주초에는 1백87.6까지 올랐던 것이 1주일 내내 보여왔고 금주들어 1백79.2를 기록, 다시 1백80선을 깨뜨렸다.
15일 전자주의 경우 14개종목의 하종가를 쏟아내는 가운데 대부분이 50∼70원씩 떨어졌다. 2천원선을 넘었던 전자부품 종목들도 다시 1천8백원대로 뚝떨어졌고 무역주 역시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3월들어 주가가 오른다고 뒤늦게 뛰어 들었던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하면 요즘의 주가등락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
당초 예상하기로는 호재가 있든 없든 연초에 한바탕 투기바람이 불 것으로 우려했었으나 3월들어서까지도 비교적 안정적인 등락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작년에 워낙 혼이 난 탓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3년째 계속되는 불황의 심도가 워낙 깊은데다 ②그동안 투기의 앞장을 섰던 건설주가 숨을 죽이고 있으며 ③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거래소측이 관리대상종목으로 묶어 버리겠다고 일찌감치 엄포를 놓은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거래소는 최근 거래량이 급등하고 있는 전자종목 등을 비롯해 10개 인기종목에 대해 「요주의」를 의미하는 투자참고사항으로 공시했다.
공시된 종목은 대한전선, 선경합섬, 석유지주, 동양정밀, 아남산업, 한독, 오리엔트시계, 대동공업, 삼척산업, 한국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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