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농구팀감독 박신자씨|"데뷔전서 3연패 했지만 해볼만한 자신얻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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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뭔가 보여주겠다고 다짐은 했었지요. 그러나 농구라는 스포츠가 마음만 가지곤 안되는 어려운 종목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15년만에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중년의 박신자씨 (41) 는 조금도 어색하지가 않다.
신생 신용보증기금팀을 이끌고 춘계 여자실업연맹전에 첫선을 보인 박씨는 비록 3연패를 기록했으나 섭섭하지는 않은 표정이다.
『선수들이 의욕은 높았는데 기량이 아직 따라주지를 못해요. 슛률도 30%를 웃도는 정도이니 아직 팀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뿐이예요.』 박씨는 경기가 안 풀릴땐 불쑥 코트에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며 활짝 옷는다. 박씨는 은퇴후에도 상업은행은퇴선수들의 모임인 바구니클럽을 이끌며 농구볼과 친해왔으니 뛰고싶은 생각도 들만하다. 신용보증기금팀은 아기자기한 패스웍에 의한 빠른 공격과 적극 수비는 높이 평가를 받았다. 그러므로 매너리즘에 빠진 실업팀들에 자극제가 됐다는 중론이어서 성공적 데뷔임은 틀림없다.
『팬들이 박신자 파이팀 이라며 응원을 해주질땐 경기중인데도 가슴이 쩌릿했어요.』 1남(7세) 1녀(9세)의 어머니가 된 박씨는 어느덧 머리에 새치가 많아져 희끗희끗하다.
박씨는 남펀(「스티븐·브래드녀」씨·51·미8군사령관 특별군사보좌관)은 이해심이 너무 커 고맙지만 감독이 된 후 「앤」과 「앤드루」한테는 낙제엄마가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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