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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7차전 '이것을 주목하라'

중앙일보

입력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맞붙는 NBA 챔피언 결정전이 1994년 이후 11년만에 7차전까지 이어왔다. 이제 체력도 바닥날대로 바닥났고 팀 전력도 더이상 감추거나 드러낼 것도 없다. 이제 양팀에게는 승리를 위한 정신력과 승리에 대한 갈망 뿐이다.

치열한 접전끝에 이제 우승트로피의 향방은 1경기로 가려지게 됐다. 오는 24일 샌안토니오의 홈구장 SBC센터에서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로버트 호리, PO 7차전 연승 이어갈까

샌안토니오의 베테랑 로버트 호리는 양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을 경험해 봤다. 1994년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 휴스턴 로케츠가 뉴욕 닉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호리는 2년차 신예로서 팀우승에 한 몫 했다. 이에 앞서 휴스턴은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에서도 피닉스 선즈를 4승3패로 꺾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호리는 이듬해인 1995년 플레이오프 피닉스 선즈와의 컨퍼런스 결승때도 7차전 승리기쁨을 맛봤다. 또 LA 레이커스 시절 2000년 컨퍼런스 결승(포틀랜트 트레일블레이저스)과 2002년 컨퍼런스 결승(새크라멘토 킹스)에서도 호리는 7차전 승리의 기쁨을 맛본 바 있다.

호리가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신인시절인 1994년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시애틀에게 진 것이 유일하다. 플레이오프 7차전 전적을 따지자면 6차례 나서 5승1패를 기록 중.

플레이오프 7차전 경기를 6차례나 겪은 것도 쉽지 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1번을 빼고 모두 이겼으니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 물론 그 모든 승리에서 호리가 매번 주역이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그의 놀라운 클러치 능력을 감안할때 그같은 경험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라시드 월러스, 16점을 넘겨라

디트로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라시드 월러스의 득점에 울고 울어야 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월러스가 16득점 이상을 올릴 경우 7전 전승을 거뒀다. 반면 16득점 미만에 그쳤을때는 8승8패에 그쳤다. 이는 월러스의 득점력이 디트로이트의 승리를 보장하는 열쇠임을 증명하는 것.

기록만으로 놓고 볼때 월러스가 7차전에서 16득점 이상 올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보인다. 월러스는 이번 샌안토니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0.8득점에 그친데다 플레이오프 전체로도 평균 13.8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월러스는 지난 6차전에서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 막판에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다시 과시하며 16득점을 몰아친 바 있다. 원체 득점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6차전에서의 상승세가 7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디트로이트로선 최후에 '반지의 제왕'이 될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 역대 3번째 2패뒤 역전우승 이룰까

역대 NBA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먼저 2패를 당한 뒤 시리즈를 뒤집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첫번째는 1969년 보스턴 셀틱스. 당시 절대 강자였던 보스턴은 월터 체임벌린이 이끌던 LA 레이커스에게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지만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 명센터 빌 러셀의 활약으로 3, 4차전 홈경기를 따냈다. 이후 5차전 원정경기를 내주고 6차전 홈경기를 잡은 보스턴은 7차전에서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뚫고 레이커스를 108-106으로 꺾어 13차례 리그에서 11번째 우승의 기쁨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두번째 주인공은 1977년 포틀랜드. 당시 모리스 루카스와 빌 월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골밑을 구축했던 포틀랜드는 '닥터 J' 줄리어스 어빙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게 원정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129-107, 22점차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내리 4경기를 잡아내 6차전만에 시리지를 마쳤다.

디트로이트로선 NBA 역사책에 보스턴-포틀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샌안토니오가 자신들의 안방에서 그같은 극적인 스토리를 쓰도록 할지는 미지수다.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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