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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서 조명·욕조까지 고르는 재미도 좋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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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 B&Q홈에서 마루 바닥재를 고르는 모습.

▶ 2001아울렛 분당점 ‘모던하우스’.

집안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 사이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서울 구로동 롯데마트에 있는 'B&Q홈'과 분당 2001아울렛의 '모던하우스'다. 두 매장은 똑같이 인테리어 용품을 취급하지만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 B&Q홈은 페인트.도배 등 외장을 치장하는 데 강점이 있다면, 모던하우스는 침구.그릇.욕실용품 등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에 강점이 있다. 이들 두 매장을 기자가 다녀왔다.

◆ B&Q홈=2700여 평에 달하는 매장 한 가운데에 부엌과 욕실 등을 갖춘 모델하우스가 먼저 눈길을 끈다. 이 모델하우스에 있는 물건은 모두 살 수 있고, 똑같이 시공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매장의 특징이다. 인테리어전문점이 일괄적으로 견적을 내 집을 고쳐주는 현 인테리어 시장 풍토에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즉,마루를 깔고, 도배를 하고, 욕조를 바꾸고 싶을 때 이 매장에서 원하는 마루.도배지.욕조 등을 산 뒤 시공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시공비는 서비스 항목이나 자재에 따라 다르다. 5만원 이하의 조명이나 초인종을 설치하는 것은 1만원대, 변기나 세면대를 다는 것은 6만~10만원 정도다. 마루를 까는 데는 평당 2만~3만원대지만 재질과 부자재에 따라 이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도배는 평당 5000원대부터 시작한다.

혼자서 집안을 치장할 수 있는 재료를 사는 데도 좋다. 원하는 색상의 샘플을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페인트 색을 섞어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컴퓨터를 보며 색의 농도나 밝기를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B&Q코리아의 홍라영 팀장은 "유럽에선 소비자가 스스로 집을 고치지만 국내에선 시공도 해줘야 한다고 판단해 시공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자재값과 시공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품 다양성 면에선 미흡하다. 아직 국산 자재가 주류다. 인테리어 소품의 경우는 대형 할인점과 구색이 비슷하고, 다양하지 않다.

◆ 모던하우스=모던하우스는 2001아울렛 6개 점포와 뉴코아백화점 5개 점포에 입점해 있다. 그런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분당 2001아울렛 5층에 있는 모던하우스다. 이 곳엔 침실.공부방.욕실.자녀방 등을 테마로 한 모델하우스가 꾸며져 있었다. '로맨틱 테마'의 침실은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침대보.커튼 세트와 구슬발로 장식돼 있었다. '모던 테마'의 거실에는 등나무의 일종인 '라탄' 소재 의자 세트가 놓여 있었다. 라탄 가구는 대부분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수입된 제품들이다. 일반 할인점에서 파는 밋밋한 무늬의 생활용품은 이 곳에서는 오히려 찾기 힘들었다.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컵 세트, 레이스가 달린 식탁보, 고풍스런 조명 등이 판매되고 있다. 주방용품 중에는 파스타 보관 용기나 샐러드 드레싱 전용 믹서 등 해외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가격대는 대형 할인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샤워 커튼 1만원대, 침구세트(매트리스 및 베개 커버.이불.베개커버 등) 4만~10만원 선, 라탄 소재 의자(3인용.1인용) 세트 10만원대, 커플잔 세트 2만~4만원 등이다. 조화 매장의 경우 꽃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한송이에 1000~3000원이었다. 고속터미널 상가보다 키가 작고 아담한 크기의 조화들이 많았다. 매주 실시하는 행사 상품의 경우는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30~50% 더 싸다. 그런데 이 곳에서 판매되는 물건 중 90% 이상은 중국.동남아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 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물건이 들어오는 날을 맞춰야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데 그 날짜가 들쭉날쭉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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