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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호젓한 산행 즐기기에 안성맞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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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날씨도 풀렸고 28일, 3월l일 황금의 연휴가 찾아오는 주말이다. 이 같은 황금 주말을 맞아 권장되고 있는 등산코스가 오대산코스다. 아직까지 적설량(10∼20㎝)이 많아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데다 그렇게 붐비지도 않아 호젓한 겨울등산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오대산 등산 권은 오대산과 월정사, 그리고 겨울철 스키장으로 유명한 대관령 및 강릉의 소금강 지역으로 대별된다. 등산코스로는 월정사∼상원사∼상왕봉의 오대산 코스와 강릉∼소금강∼노인봉∼진고개의 소금강 코스가 가장 잘 알려진 코스. 이 두 코스는 최근 들어 명주군 도암면에 위치한 진고개에서 서로 맞닿기 때문에 이 두 코스를 함께 등정하는 강릉∼소금강∼진고개∼오대산으로 이어지는 새 코스(2박3일)가 개발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설악산에 비견되는 주위 경관의 수려함도 그렇거니와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수십㎞의 설원이 가뜩이나 장관을 이루고 있어 요즈음 산행엔 만연 으뜸인 셈이다.
이 코스를 잡으려면 먼저 강릉으로 가서 다시 소금강행 직행버스를 이용, 명주군 연곡면의 삼선리(속칭 청학동) 소금강입구로 향해야 한다.
소금강은 지난 70년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명승지 1호로 지정 받았던 곳.
주봉인 노인봉은 해발 1천3백38m의 고봉.
소금강 입구에서부터 노인봉 정상에 이르는 장장 20여㎞의 능선 길을 따라 근처에 만발한 온갖 설화(설화)는 겨울 산을 찾는 등산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하고, 웅자를 자랑하는 각종 기암괴석과 몇 십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은 연방 탄성을 금치 못한 게 한다.
입구에서 불과 1㎞거리에 있는 무릉계를 거쳐 연화담·구룡연 등을 차례로 통과, 선녀탕 계곡에 이르면 곧바로 백운대.
잠시 쉬었다가 곧장 노인봉행-. l0㎞ 남짓한 설원의 능선길을 따라 가노라면 구름에 달 가듯, 선인의 경지에 몰입한 듯, 찌든 세상사는 절로 사라지고 발걸음도 더 없이 가볍게만 느껴진다.
눈 덮인 노인봉 산정에서 바라다 보이는 소금강은 말 그대로 금강산을 꼭 빼 닮은 형상을 자랑해 겨울 산행의 묘미를 한결 더 해준다.
노인봉에서 진고개까지는 4㎞. 아름드리 주목들을 감상하며 하산하다보면 어느덧 진고개-.
진고개까지만 당도하면 동호산을 지나 오대산 등산코스와 연결되는 만큼 우선은 여장을 풀고 이곳에서 1박 한다.
다시 오대산행-.
흔히 오대산 하면 월정사 또는 상원사 관광에 그치기 쉽다. 등산이라고 해봐야 기껏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거쳐 주봉인 비로봉(1천5백63m)에 올랐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오대산 상왕봉 코스를 잡게되면 그럴 염려는 훨씬 덜 해진다. 별로 힘도 들지 않을뿐더러 전망이 시원하고, 또 변화 있는 코스에 새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왕봉 등산 코스는 상원사가 그 기점. 이곳에서 상원사∼비로봉 코스로 들어가지 말고 북쪽으로 뻗은 차도를 따라 똑바로 올라가야 상왕봉에 이르게 된다.
입구에서 4㎞쯤 되는 곳에 미륵암이 있다. 이 미륵암은 상왕봉 코스의 중요기점으로 해발 l천3백m고지에 위치, 한 여름에도 서늘함이 감돌 정도인데 여기가 바로 북대.
미륵암에서 상왕봉으로 오르려면 먼저 암자 왼쪽의 능선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호젓한 능선 길을 따라 1시간 가량 걷다보면 큼직한 바위주위에 잔돌이 깔려있는 널찍한 봉우리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상왕봉 산정(1천4백85m). 하산 길은 비로봉을 경유, 적멸보궁∼상원사 코스로 잡아 단조로운 산행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 때 특히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하산길이 매우 가파르고 급 경사진 곳이 많으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통편=서울∼강릉간은 고속버스(요금 3천2백40원)를 이용하고, 강릉에서는 소금강행 직행버스(요금 5백원·2시간소요)로 갈아타도록 한다.
또 서울∼오대산간 교통편은 마장동에서 수시로 운행되는 강릉행 직행버스(첫차 새벽 6시40분)를 이용, 진부에서 하차하면 된다. 요금 2천7백30원, 소요시간 3시간.
진부에서는 월정사(요금 2백원)경유, 상원사(요금 4백원·1시간반 소요)행 버스를 이용한다.
▲숙박시설=소금강에는 여관·여인숙·산장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이용에 불편은 없다. 여관 숙박료는 1인당 2천원선.
진고개에는 따로 여관이 없는 대신 민박(2천원 안팎)이 가능하며. 월정사엔 여관이외에도 민박 촌이 즐비, 투숙객을 맞고 있다. 여관비는 2인1실 기준 보통실이 7천원, 특실이 8천∼9천원 정도.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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