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키웁시다 창업 성공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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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사업체의 월 평균 매출액은 877만원이다. 대기업계열 가맹점은 1911만원, 중소기업계열 가맹점은 1521만원으로 독립점(단독사업체) 810만원보다 많다. 예비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경솔하게 뛰어들었다간 고배를 마시기 십상이다. 잘 골라 경영하면 평생직장과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창업 동기의 82.6%는 생계 유지(다른 대안이 없어서)였다. 창업 성공 가능성이 있어서 창업에 나섰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소상공인 실태 조사 결과다. 창업 시장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창업의 어려움이 아무리 지적돼도 창업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 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인해 생계형 창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난이 계속되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가는 것은 젊은층이 창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는 프랜차이즈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얻을 수 있다.

예비 창업자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 한번쯤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월평균 매출액 차이에서 보듯 단독사업체 창업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산업의 성장세가 이를 보여준다. 2009년 1505곳이었던 가맹본부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2973곳으로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브랜드 수는 1901개에서 3691개로 늘어났다. 가맹점수는 13만2443개에서 19만730개로, 직영점은 7695개에서 1만2619개로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단독사업체에 비해 유리한 것은 브랜드 경쟁력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꾸준히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품질을 향상시켜 고객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맹점과 본부는 상호 견제와 감시의 갈등구조에 있지만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 이런 관계에서 고객에게 인정받고 경쟁우위가 만들어져 동반성장하고 상생하는 것이 프랜차이즈가 갖는 강점이다”고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의 관계를 설명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영태 사무국장은 “한 브랜드를 선택해 20여년 넘게 가맹점을 경영하다 아들에게 물려 주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평생친구를 고른다는 심정으로 다음 사항을 참조해 좋은 브랜드를 선택해 잘 경영하면 평생직장이 될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산업이다”고 설명한다.

첫째, 트렌드를 무턱대고 따라가기보다 고전적이라고 할 만큼 오래 대중과 함께해 온 업종을 선택하라.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과다한 투자를 삼가라. 투자 금액이 자기 형편에 적절한지 봐야 한다. 임대 구조 등을 고려할 때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낭패를 겪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셋째, 자기 적성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통해 돈을 벌면서도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넷째,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영업 중인 가맹점을 찾아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홈페이지(franchise.ftc.go.kr)에서도 가맹사업자 가이드를 비롯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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