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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한반도 미기록 신종식물 '속단아재비'

중앙일보

입력

세계에서 확인되지 않은 꿀풀과의 새로운 식물인 ‘속단아재비’가 전라남도 완도에서 발견됐다. 이유미 산림청 국립수목원장은 “한남대 고성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 조사를 통해 이 식물을 국제 전문학술지에 최근 등재해 새로운 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속단’과 가장 유사해 속단아재비로 이름 붙였다. ‘아재비’는 삼촌을 의미하는 사투리로,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 이름에 주로 사용된다.

속단아재비는 키가 8∼20㎝로 작고 꽃잎에 분홍색 반점이 있는 게 특징이다. 꽃받침에 10개의 맥이 뚜렷하다. 속단아재비와 비슷한 식물인 ‘속단아재비속(Paraphlomis)’ 식물들은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24종류가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은 기침과 보혈에 효능이 있어 약용으로 이용되거나 모습이 아름다워 관상 자원으로 가치가 높다.

이 원장은 “이번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증가 및 생물 지리학적 연구에서 의미가 크다”며 “추가적인 자생지 조사를 통해 세부 분포지를 파악하고 종 보전을 위한 관리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현재 속단아재비 외에도 꽃엉겅퀴·산쉽싸리·장미광대버섯 등 30종류의 신종 및 한반도 미기록 생물의 분포를 확인한 상태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전문 학술지에 게재할 방침이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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