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정보통신(IT)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병원 등 학문적 기반도 좋은 편이지만 10, 20년 이상을 앞을 내다보는 정부의 안목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터 박사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노바티스 열대병 연구소(NITD) 소장을 맡아 말라리아 등 열대지방 풍토병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마터 박사는 제2회 한국-스위스 바이오메디컬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국내기자들과 회견했다. 스위스 출신인 그는 1980년 자신의 연구소를 세워 암 연구를 해오다 노바티스의 전신인 시바가이기로 옮겨 항암제 개발에 매달렸다. 1990년대 초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개발에 성공했고 2001년 5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글리벡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는 '불도저'란 별명을 얻었다. 마터박사는 "세계 과학자의 논문을 살피던 중 클리벡 원료의 하나인 천연화합물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그 연구 결과를 믿고 앞만 보고 나갈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도 그는 "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을 살리는 길이며 새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집념"이라고 평가했다.
글=김필규, 사진=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