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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력 커져 한·불협력, 자신 갖고 밀어볼 생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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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불로 다시 일하라는 정부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외교관은 군인과 같아 정부가 일하라는데 가서 일할 뿐입니다. 아직 부임도 못했읍니다』지난 74년부터 5년2개월 간 주불대사로 재임했고 UN으로 옮긴지 2년9개월만에 다시 주불대사직을 맡게된 윤석헌대사(60)의 부임 소감이다. 한 임지를 두번씩 맡는 경우가 외교관에겐 흔치않아 특별한 감회가 있을법한데 윤대사한테서 그런 감상은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작년 11월하순 노신영외무장관으로부터 잠깐 들어와 달라는 전갈을 받고 본부직원들도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 귀국해 주불대사직 수임을 종용받은 경위를 묻자 尹대사는 『정무협의차 귀국했을 뿐』이라고 딴전이다.
-「미테랑」사회당정부의 집권으로 앞으로의 한불관계를 어렵게 보는 견해가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설사 어려움이 있다한들 입 밖으로 내어 걱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 국력도 이만큼 커졌고 이제는 대외관계도 자신을 가지고 임할 때가 됐습니다.」 윤대사를 프랑스통으로 꼽습니다만….
『프랑스에서 5년 일했지만 10년을 더 있는 다해도 불어를 잘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를 안들 알마나 알겠읍니까.』
-특별히 앞으로의 한불관계에서 역점을 두어야 할 점이 있다면 『모든 것이 다 중요합니다. 정부나 기업 간의 실질관계증진은 물론이고 학술·문화교류·인적교류 등 국민적 차원에서의 상호 이해증진을 위한 폭넓은 외교활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 화제를 바꿔서 UN대사 재임시 이야기를 좀 『회원국은 아니지만 UN을 정치무대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서 경제·사회·문화·국제법 등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읍니다. 우리의 개발경험을 다른 저개발국가와 나누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고 UN도 이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읍니다.』
직업외교관 서열1번의 고참으로 자신의 신상과도 관련되는 새 외무공무원법에 대해서는 『외교관의 자질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고 짤막하게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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