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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서도 입시 「일류병」골치|북경대로 가는「엘리트·코스」|유치원부터 10대1 경쟁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입시제도로 골치를 앓고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중공은 최근 문화혁명이후 과열현상을 빚고있는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숙제를 제한하는가하면, 우열반을 없애고 엘리트학교운영도 재검토하고있다.
중공교육성의 이 같은 조치는 77년에 채택된 현재의 교육제도가 그동안 많은 물의를 빚어왔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다.
이 임시제도가 낳은 가장 큰 부작용은 이른바 앨리트 코스의 등장이다. 북경시 중심부에 있는 북해유치원과 동화문 유치원을 나와 초·중·고교 중에서도 1류인 중점학교(우수학교를 말함)를 거쳐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에 진학하는 코스가 그것이다. 입학경쟁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60명의 원아를 모집하는 동화유치원의 경우 6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유치원에서부터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좁은문을 들어선 윈아들은 당중앙이나 정부지도자들의 자녀들.
이 우수학교제도는 한번에 모든 학교를 우수하게 만들 수는 없으니 일부학교만이라도 육성시킨다는 의도에서 실시됐는데 이것이 엘리트학교로 자리를 잡게됐다.
북경의 제2, 제4고교 등 우수학교는 진학률이 8할 정도 (전국평균은 4%)인데 반해 비우수교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중공당국이 지난해 실시한 전국조사에 따르면『소학교에 입학한 10명 가운데 졸업하는 어린이는 6명뿐이고 특히 졸업에 적합한 학력을 갖춘 학생은 겨우 3명 꼴』이다. 북경에서도 중학졸업자의 7할 이상이 충분한 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경시는 우선 금년가을의 새학기부터 우수교입학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학군제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숙제 제한방안은 매우 적극적이다. 천진시의 경우 금년부터 소학교 1년 생에게는 숙제를 내주지 않기로 했으며 2,3학년에게는 30분내에 할 수 있는 분량, 4,5학년생(중공의 소학교는 5년제)들은 1시간이내에 할 수 있는 숙제를 내주도록 했다.
광명일보와 중국청년지 등 언론도 요즈음 주입식교육과 점수위주의 입시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불만을 소개하면서 교육계도 개선 캠폐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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