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문가들은 동북아 낭하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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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년은 세계적으로 수십 년만의 이상기상이 내습할 우려가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올5월과 11월 사이에 9개 행성들이 태양의 한쪽 편에 거의 직선상태로 모인다는 점이다.
이 현상은 1백79년을 주기로 일어나는데 이때 나타나는 인력은 해류와 대기의 흐름에 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둘째로 금년은 지축의 6년 주기운동의 변화가 극대점에 이르는 해다. 지축이 흔들린다는 것은 북극점의 위치가 변동한다는 뜻으로 북극에 있는 한랭한 기단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북극의 찬 기단은 지난해에는 휴지기에 들어가 큰 에너지를 축적, 올해에 방출할지도 모른다.
세째는 태양활동을 나타내주는 흑점수가 3년째 감소기에 있다는 점이다. 태양활동은 1백년과 11년 주기 등 2가지가 있는데 금년은 모두 감소기에 일치하고 있다.
이 3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지구는 전체적으로 한랭한 경향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특히 북반구의 동부지역은 냉하가 예상되며 기상변화가 무쌍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중국은 난동에 냉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며 소련은 4년 연속해서 흉작을 면치 못할 것이다. 북미와 유럽은 냉해와 한발이 주기적으로 괴롭힐 조짐이다. 이런 예상은 81년의 기후자료가 1953년과 거의 맞아 들어갔는데 그 다음해인 54년에 세계적인 이상기상이 일어났다는 사실에도 연유한다.
어쨌든 북극의 한 기단이 미북동부·극동·동구를 휩쓸 다면 이 지역은 저온의 불순한 기상이 장기간 계속 될 것이다.
이 같은 금년의 기상변화는 3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 세계의 기상학자·농업전문가 등이 모였던「세계기후회의」에서도 거론된바 있다.
이상기온은 농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 식량 수입 국인 일본과 소련은 중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소련은 식량확보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여기에 미국은 식량을 정치·무역과 결부시켜 강경한 자세로 나올지도 모른다. 미국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지형적으로 보아 동부가 흉작이면 남부가 풍작이 되는 등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앞서 지적한 3가지 요인은 지질·화산·해류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불안한 상태를 일으킨다.
인력의 변화는 해류의 변화를 가져오며, 태양활동의 1백년주기는 화산활동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82년은 최악의 이상기상을 가정, 각 분야에서 이에 대비하는 예지가 필요한 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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