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빠져 주가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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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물경제팀 입성을 신호로 연초부터 급상승커브를 그리던 주가는 부양대책이 막상 발표되자 오히려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알맹이가 없다는 소문때문에 최근 2∼3일동안은 급락세로 반전되기까지 했었다.
14일 장세도 발표된 부양책 내용이 기대에 못미친 셈인지 전장에서는 0.2프인트(종합주가지수)가 빠졌다가 월말께 한차례 더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들면서 결국 0.3포인트상승으로 장을 닫았다.
이날의 거래양상을 들여다보면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정부발표를 호재로 처음 시작은 전종목에 걸쳐 무차별적인 매기가 일어나 주가를 끌어올리기시작하자『이때다』하고 기다리고 있던 보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일찌감치 사들였던 큰손들이 손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결국 일반투자가들이 오를것으로 기대했던 주가가 그렇지 못했던것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진해서라기 보다는 바람을 잡았던 큰손들의 손바람과 증시 고질의 막연한 기대심리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증권업협회는 금리인하에 따라 회사채의 발행금리를 15일부터 현행22%에서 20%로 2%포인트 낮추었다.
또 액면가의 할인발행을 하고 할인율도 3년만기 회사채는 현행대로 4%이지만 4년, 5년짜리는 5%로 높였다.
한편 이같은 회사채금리인하를 예상해 이날 채권거래는 1백20억원에 달했는데 이차를 노린 개인매물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고 사들여가는쪽은 기관투자자들이었다.
○‥‥앞으로도 주가는 상당한 기복을 보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낮은 은행금리에다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 주식투자로 풀릴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항상 증권시장을 꿀렁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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