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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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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하루 전인 8일 청와대에서 주한미군 고위 장성을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노 대통령이 입장하자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이 경례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이 8일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등 주한미군 장성 7명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해 노고를 격려하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성공적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평화와 번영은 모두 한.미 동맹의 기초 위에 서 있다"며 "한국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며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에 결정적 기여를 해 온 주한미군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된 뒤 한.미 동맹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이기는 했지만 그 변화를 감당하는 동안에 양국 군 지휘부 모두가 매우 힘든 과정을 잘 겪어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내가 어려운 일을 만든 게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따지고 보니 내가 제기한 문제는 아직까지 진행 중이고, 대체로 그동안에 마무리가 다 된 일들은 미국에서 제기한 일이 오히려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주한미군 재배치, 전략적 유연성 개념 등은 미국이 제기한 것이고, 용산기지 이전은 이전 정권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이나 주한미군의 동북아 분쟁 개입 반대 등은 노 대통령이 제기한 개념"이라고 추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이 제기한 것이든, 우리 한국이 제기한 것이든 마무리될 일은 신속히 잘 마무리됐고, 진행 중인 일도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오찬에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러포트 사령관이 '라보태(羅寶泰)'라는 한국 이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한국 친구들이 만들어 준 이름으로 라씨 종친회의 승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비단 라자에 보물 보, 클 태를 섞어 좋은 걸 너무 많이 가져간 것 아니냐"고 조크해 웃음이 터졌다.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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