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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초등생 '노예 갈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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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PC방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생을 1년반 동안 괴롭히며 22차례에 걸쳐 300만원을 갈취한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7일 오모(14.중2)군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김모(15.무직)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14.중2)군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김군 등과 오군의 '악연'은 오군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3년 12월 초 청주의 한 PC방에서 시작됐다.

평소 오군이 용돈을 넉넉히 가지고 다니는 것을 눈여겨 봐뒀던 이들은 "돈 있는 것 알고 있으니 내놔라"며 5만원을 빼앗았다. 김군 등은 피해다니는 A군을 야산으로 끌고가 마구 때려 한쪽 팔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김군 등은 지난해 6월부터는 "일주일 안에 30만원을 갖고 오라"고 요구하는 등 갈수록 대담한 요구를 했다.

돈을 구할 방법이 없었던 오군은 치킨집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20만원을 벌어 꼬박꼬박 갖다주었다. 오군은 지난해 12월 이들이 100만원을 한꺼번에 달라고 하자 동네 수퍼마켓에서 현금 70만원을 훔치고 아버지 지갑에서 30만원을 꺼내 100만원을 만들어 주었다.

청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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