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찾아가 직업교육 해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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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정수진(34·여)씨는 네 살 된 딸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결혼을 하지 않고 4년 전 임신했다. 당시 정씨는 살 곳도, 일할 곳도, 모아둔 돈도 없었다. 정씨는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큰 두려움은 생계 위협”이라고 토로했다.

 앞으로 정씨와 같은 미혼모를 포함한 ‘한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여성가족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한부모 자립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먼저 자립을 위한 교육·취업을 적극 돕기로 했다. 11월부터 전국 고용센터 상담사가 한부모 시설을 직접 찾아가 직업교육을 진행하고 인턴 관련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업을 마치지 못한 청소년 한부모를 위해 내년 서울에서부터 ‘교실형 대안교육’도 마련한다. 이 기간 동안 아이돌보미를 우선적으로 연계해주고 공동육아방 설치도 지원하기로 했다.

 미혼인 한부모 가족 3200여명에 대해 기초수급자 선정 기준을 낮춰 주기로 했다. 부양의무자인 부모와 관계가 끊어졌을 경우 부모의 능력은 기초수급자 요건으로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부모·형제 집에 함께 사는 한부모 가족은 세대주가 아닌 경우에도 영구·국민임대주택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7만3000여명의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게 월 7만원씩 지급되는 양육비는 내년부터 월 10만원으로 늘어난다. 한부모의 양육비 소송 및 이행 과정 등을 지원하는 기관인 ‘양육비이행관리원’도 내년 4월 설립할 예정이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한부모 가족의 경제적 자립 돕기를 우선 목표로 다른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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