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외고·자사고 입시, 절대평가 도입 영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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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학교 내신성적 산출에 절대평가가 도입돼 이들 학교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0일 마감한 2015학년도 상산고(전국 단위 자사고) 원서 마감 결과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384명 모집에 지원자가 1081명이 몰려 지난해(869명)보다 24.4% 늘어난 것이다. 전형을 앞둔 다른 학교 경쟁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외국어고·국제고와 자사고는 절대평가를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다. 외고와 국제고는 영어 성적만 보는데 2학년은 절대평가, 3학년은 상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하지만 전국 단위 자사고는 대부분 1단계에서 국영수사과 다섯 과목 내신을 절대평가로 반영한다. 1단계에서 동점자가 많이 나오면 결국 서류와 면접에서 당락이 갈릴 수밖에 없다. 이는 면접의 바탕이 되는 자기소개서(자소서)가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부터 자소서 문항과 글자 수가 줄어든 만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본으로 지원 동기, 진로계획 등과 잘하는 과목을 한 개 정도 소개하는 게 좋다. 또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구체적 사례와 함께 적어야 한다.

 외고·국제고는 영어 외에 주특기 과목에 대해서도 많이 묻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 자사고는 장래희망이나 진로·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과 사고력·창의력을 판별하는 공통질문을 출제한다. 평소 신문을 읽고 다양한 시사 이슈를 알아두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단순한 내용 암기보다는 해당 이슈에 대해 논리적으로 정리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출한 각종 서류에 대한 진위 확인이다. 예컨대 지난해 고양국제고는 ‘꿈을 PD라고 적었던데 친구를 도와줬던 일을 만약 드라마로 제작한다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 ‘또래상담가를 했던데 기억나는 사례를 이야기해 보시오’ 등을 물었다. 경기외고 역시 ‘생활기록부에 작성한 책 중 한 권을 선택하여 느낀 점을 설명하라’거나 ‘생활기록부에 작성한 특기가 다큐멘터리 감상인데, 무엇을 보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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