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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51) 핸드크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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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더웠지만 결국 핸드크림이 꼭 필요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드러그스토어 CJ올리브영에서 가장 많이 팔린 3개 브랜드 핸드크림을 품평했습니다. 독일 브랜드가 2개, 미국 브랜드가 1개입니다. 과연 어느 제품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요.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바디판타지
민희 “바르자마자 흡수가 쏙~” 영주 “한겨울에 바르기엔 건조할 듯”

경희= 영양감이 적당해 촉촉하다. 향도 좋다. 바르자마자 주변에서 좋은 의미로 ‘미국냄새 난다’는 말을 들었다. 겉돌지 않고 잘 스며든다. 즉각적인 보습은 좋지만 손을 씻고 나면 바로 마른다. 아침과 낮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혜영= 손 씻자마자 바로 바를 수 있게 휴대 편한 작은 사이즈라 좋다. 머스크 향도 괜찮다. 보습력은 다른 품평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듯한데 워낙 손을 자주 씻는 편이라 단점으로 여겨지진 않았다. 오히려 미끄럽지 않고 산뜻해 바로 일하기 편했다.

민희= 핸드크림은 흡수가 가장 중요하다. 손 건조한 겨울에도 핸드크림을 잘 안 바르는 게 끈적이는 느낌이 싫어서다. 그런데 이건 바르자마자 흡수가 쏙 돼 마음에 들었다. 바로 다른 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머스크향이 은은하게 풍겨 힐링도 됐다.

소엽=처음엔 향이 강한 듯 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은은해 지더라. 가장 부드럽고 가볍게 발리면서도 촉촉했다.

영주=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다. 잘 발리고 흡수도 잘 되는데 살이 약간 마르는 느낌이 든다. 끈적이는 것보다는 낫지만 한겨울에 쓰기엔 보습이 떨어질까 우려된다.

정= 원래 머스크 향을 좋아한다. 처음엔 향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잔향은 첫 향기만큼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인 느낌이 나서 별로였다. 또 뚜껑 열고 닫을 때 잘 맞지 않고 어긋나 불편했다. 핸드크림은 들고 다니며 쓰기 때문에 패키지도 신경쓰는데 이건 용기의 편의성이 부족하다.

형수= 난 뚜껑의 여닫이 부분이 오히려 안정감있고 깔끔한 것 같다. 그건 마음에 든다. 그런데 진한 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해지더라. 광고 문구처럼 섹시한 느낌의 머스크향이라 부담스러웠다. 부드럽게 잘 발리는 건 마음에 들었다.

바디판타지 핸드&네일크림 화이트 머스크  미국산. 보습 효과 있는 시어버터, 코코넛 오일, 해바라기씨 오일 포함. 케라틴 성분 함유로 손톱 강화 효과도 낸다. 미국산. 59mL 8000원.

허바신
형수 “향 은은하고 끈적임 없어” 정 “촉촉함이 오래가지 않아”

형수= 가장 촉촉하면서도 끈적이듯 겉도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향도 은은했다. 다만 촉촉함이 반나절도 되기 전에 사라져 다시 발라야 했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손 자주 씻고 그때마다 핸드크림 바른다고 생각하면 큰 단점은 아니다. 뚜껑은 좀 아쉽다. 일체형으로 여닫으면 좋을 텐데 뚜껑이 분리되는 디자인이라 불편하다.

영주= 미끌거리거나 끈적이는 핸드크림은 싫다. 이건 살짝 리치하면서도 바르는 즉시 끈적임 없이 흡수돼 좋았다. 또 향이 과하면 머리 아픈데 은은한 것도 마음에 든다.

정= 향이 무난하다. 부드럽게 잘 펴발라지며 흡수도 잘 됐다. 다만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경희= 처음 바르면 약간 끈적이는가 싶지만 2~3분 지나면 금세 괜찮다. 개인적으론 거칠어진 손에 회복용으로 좋을 것 같다. 손을 씻어도 부드러움이 남는다.

혜영= 패키지가 얇고 길쭉해 편했다. 카밀처럼 손 끝까지 촉촉했지만 흡수는 더 잘 됐다. 다만 뚜껑을 돌려 여는 불편한 방식이라 계속 손이 가진 않았다.

민희= 얄팍한 패키지 디자인과 쫀득쫀득한 제형은 마음에 든다. 향도 마음에 든다. 끈적이지 않게 흡수가 잘 되면서 촉촉함은 오래 간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다만 바디판타지보다는 흡수력이 좀 떨어진다. 뚜껑이 돌려서 여는 방식이라 견고한 대신 좀 불편하다.

소엽= 부드럽게 발리며 흡수도 잘 된다. 허브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 같다.

허바신 우타카밀 핸드크림 독일산. 진정효과를 내는 카모마일 꽃 추출물과 소염·진정효과를 가진 비사볼올 성분, 글리세린 함유. 독일 우타 지방에서 허바신 사가 직접 재배한 카모마일 사용. 20mL 3900원, 75mL 1만원.

카밀
정 “보습막으로 한겹 코팅한 느낌” 혜영 “일하기 불편할 정도로 미끌”

정= 촉촉함이 제일 오래 유지됐다. 피부를 한 겹 코팅하는 느낌이지만 거슬릴 만큼 끈적이진 않았다. 요 며칠 피부에 안 맞는 세제를 썼더니 손가락 끝이 갈라졌다. 이 제품을 하루 서너 번 발랐더니 매끈해졌다. 손톱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다만 흡수 속도는 느리다.

형수= 촉촉함이 오래 유지됐다. 한나절이 지나도 피부 속이 쫀쫀하고 탱탱한 느낌이라 신기했다. 기능만 따져보면 백화점 브랜드 못지 않다. 다만 미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많은 양을 쓰지도 않았는데 한동안 볼펜 쓰기 어려울 정도로 미끄러웠다. 한겨울 외출용으로는 좋겠지만 사무실 책상에 두고 쓰는 용도로는 별로다.

소엽= 카모마일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유분감이 좀 많다. 얼마 전 새끼 손가락 끝 일어난 곳에 발랐더니 금세 가라앉았다.

민희= 쓰면서 세 번 놀랐다. 처음엔 향이 너무 좋아서, 두 번째는 뚜껑이 견고해서, 세 번째는 보습력이 좋아서다. 손을 코팅한 것처럼 한나절이 지나도 촉촉함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미끄러운 게 단점이었다. 보습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굉장히 좋지만, 흡수가 더 중요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자기 전에 바르면 좋겠더라.

경희= 굉장히 리치하다. 어떤 핸드크림보다 쫀득쫀득하다. 그만큼 왁스가 겉도는 느낌이 많이 남는다. 손을 계속 써야 하는 낮에 바르긴 힘들다. 밤에 자기 전엔 좋다. 바른 후 비닐장갑을 5분 끼고 있었더니 손이 보들보들해졌다.

혜영= 전에 스튜어디스들이 많이 쓰는 핸드크림으로 워낙 유명해 써봤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보습력은 좋았지만 손이 미끌거려서 일하기 불편했다. 향도 나쁘지 않고 손톱 까슬거리는 부분까지 부드럽게 해주지만 흡수가 빠르지 않아 별로다.

영주= 처음엔 부드럽게 잘 발리고 향도 좋았는데 미끌거리는 느낌이 오래 지속되는 데다 잔향까지 강했다. 심하게 건조한 한겨울에 쓰면 좋을 것 같다.

카밀 핸드앤네일크림 클래식  독일산. 진정효과를 내는 카모마일과 소염·진정효과를 가진 비사볼올 성분 포함. 글리세린 함유. 1957년 첫 출시. 100mL 가격 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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