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령<73세·국어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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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학자는 학문적 업적을 남길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이 있어야해….』
등산가로도 유명한 국어학자 이숭령박사(73·서울동대문구청량리동162의12)는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공직을 내놓으니 홀가분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장직의 사표를 내놓은 이박사는 남은 여생동안 연구에만 전념, 필생의 업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등산을하면 보약이 필요없어.』30년간 등산으로 전국의 여러산을 누빈 이박사는 요즈음도 휴일이면 부인과 함께 서울근교의 산에 오른다.
등산은 노년들어 갑자기 무리하게 시작하면 좋지않고 중년시기부터 꾸준히해야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흔히 등산의 철학적인 측면이 과대평가되고 있으나 이박사는 단순히 산이 좋아서 올라간다며 등산으로 땀을 흘리고나면 전신이 거뜬해진다고 했다.
북한산을 가장 좋아해 그곳의 돌하나 나무한포기까지 자신의 정원처럼 환하게 안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건강에는 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이 있지. 몸만 건강하다고 건강한것은 아니야. 정신이 건강해야 사회에 봉사할수 있지. 특히 학자에게는 정신건강이 중요해.』
이박사는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온 원인은 ▲꾸준한 운동과▲절제있는 생활을 꼽고 있다.
등산외에도 학창시절에는 검도·수영·승마·보트경주등 다양한 운동을했다.
술은 해방후 끊었고 2년전에 담배도 끊는등 절제를 하는 생활해 왔다.
『몸이 건강하다고 젊어서 술과 여자를 절제하지 못하면 반드시 해를 입어요.』
일을 하다 피곤하면 아무곳에서나 10분정도만 잠을 자고나면 몸이 가뿐하다고.
담배를 끊은이유는 4∼5년전부터 있었던 알레르기성 기침때문. 방에 석유스토브를 켜놓고 원고를쓰다 기침이 심하게 나와 금연을 결심, 이제는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다고 했다.
음식은 육류와 채소를 가리지않고 골고루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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