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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급 기근인 한국복싱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대주」|승부사 기질 살리고 수비·발놀림 보완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마지막라운드 55초를 남기고 15전연승KO기록을 세운 백인철. 그는 일단 중량급복서가 고갈인 한국링의 새로운 히어로가 된것은 분명하다.
백인철이 프로에 데뷔한것은 지난해 5월9일 신인왕전에서 박중정을2회KO로 이겨 KO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이상호와 동양-태평양타이틀 결정전을 갖기까지 상대한 외국선수는 일본1명, 필리핀4명.
이중 그래도 랭킹에 있었던것은 필리핀의 「아킬리노」(8위)와 「알베르토·쿠르즈」(10위)뿐이었다.이렇게 본다면 백인철의 KO연승기록은 아직도 그 진가에 대해 반신반의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링의 폭발력을 갖고있는 중량급복서의 혜성같은 등장을 갈구해온 한국링계에는 일단 기대해보고 싶은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김기수와 유제두가 WBA 주니어 미들급의 정상에 오른이후 박종팔·황충재등에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극히 회의감에 젖어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박종팔이 지난11월8일 「오벨·메이아스」(베네쉘라)에게 WBA미들급 도전자결정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후 중량급은 동양무대만으로 그친다는 회의감에 있었다.
이런차제에 백인철의 등장은 일단 황무지에서 찾은 첫유망주라 하겠다.
백인철은 너무 조심스럽다. 또 폭발적인 중량급의 간판이 부족한것도 이상호전에서 보인 것이다.
앞으로 백은 링의 비정·냉엄한 현실에 강한 일면이 절실히 요구되고있다.
조심을 뛰어넘는 승부사의 기질. 이런것이 백에게는 흉인것이 사실이다.
키177㎝로 중량급복서로서는 좋은 여건을 갖고 있는것도 장점이다.
권수복매니저는 『백은 펀치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아직 가드를 내리는등 수비의 허점과 발놀림이 느려 보완할 점이 많은 미완의 대기다』라고. 전남고흥농고를 졸업, 상경했다.
권투를 시작한것은 79년2월. 고흥에 농사를짓는 백남순씨(55)의 4남3녀중 2남.
한국프로복서중 현재 연속KO승은 박종팔(OPBF미들급챔피언)이 19연속KO로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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