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업체 거의가 적자|가전업계만제외, 대부분이 가동율 낮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화학업계는 올해도 악전고투하고 있다. 침체된 경기를 반영, 가동률이 저조하고 금년 경영실적도 가전업계를 빼고는 대부분이 적자이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에이어 올해에도 가동율이 18∼79% 정도로 저조하며 현대자동차·새한자동차·기아산업 등 5개자동차회사는 올해 상반기 결손에 이어 하반기에도 내수·수출부진으로 적자가 크게 누적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모두 1천1백억원의 적자를 보인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17일 현재 호남에 릴렌의 가동률이 62%이고 나머지 계열회사역시 50∼80%의 가동율을 보였으나 상반기 결산결과 적자인 회사가 대부분이었고 하반기에도 경기가 안 풀려 연말까지는 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료업계는 비교적 가동률이 높고 일부업체에서는 흑자가 예상되지만 이것은 영남화학·진해화학·남해화학·경기화학 등 합작회사들에 대한 투자수익 보장 때문에 정부에서 비싸게 사주었기 때문이다.
80년에 큰 적자를 기록한 가전업계는 80년 하반기 이후의 컬러TV시판과 방영에 따라 경영이 호조, 상반기까지는 흑자를 냈으나 하반기부터는 컬러TV의 수요도 차차 감소되어 연말에 이르러 흑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률도 컬러TV부문운 1백%이상이나 기타 냉장고·세탁기생산 라인의 가동률은 저조한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정밀기계부문에서 시계생산업체는 비교적 가동률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공작기계·일반기계·산업기계 부문은 올해가동률도 계속 낮은 수준이고 이익을 못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새해들어 중화학업체를 중심으로 산업구조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는 또 한차례 진통을 겪을 것 같다.
경제계는 중화학교통정리후 차차 안정기반이 구축되어 가고있는 단계에서 산업합리화를 위한 산업구조개편이 다시 대두됨으로써 야기될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정부측은 지난해까지 발전설비·자동차·전자교환기·강제동·디젤엔진·중전기분야에 대한 투자조정을 단행한바 있다.
업계는 산업구조 개편계획을 제2의 중화학 투자조정으로 받아들여 기업의 자율경영체제에 혼선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정부의 계획은 투자의 효율과 자원의 적정배분·국제경쟁력 등을 기준으로 특히 중화학분야의 산업구조를 면밀히 분석, 일부 업종은 통폐합을 단행하고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해당업체를 과감히 정비하거나 시설을 폐기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