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탁구진출 박리희·이에리사 분데스리가서 모두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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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함부르크=임병대특파원】한국남녀선수가 서독 분데스리가 탁구를 주름잡고있다.
지난20일 끝난 81∼82년시즌 전반기리그에서 박리희선수와 이에리사선수가 모두 개인성적에서 1위를 차지, 분데스리가1부에서 활약하고있는 폴란드·체코·스웨덴·영국등 20여명의 남녀 외국선수들을 압도하고있다.
지난7월 연봉 8만마르크(한화 2천4백만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프랑크푸르트팀에서 그렌 자우젠으로 이적한 박선수는 전반기리그에서 15전 전승으로 개인성적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첫모습을 드러낸 그렌 자우젠팀도 박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10개팀이 벌이는 분데스리가에서 9전전승으로 일약 1위로 부상했다.
특히 박선수는 서독남자탁구의 최대스타인「스렐박」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완전히 제압하고 한때 세계무대를 주름잡다가 역시 서독에 와있는 중공의 양과량도 물리쳐 더욱 극찬을 받고있다.
박선수는 내년1월중에 열리게 될 서독선수권대회에 대비, 강훈련을 쌓고 있으며 내년1월23일부터 26일까지 키에르에서 열리는 제30회 서독오픈국제탁구대회에 한국대표선수로 출전한다.
또 박선수는 그렌 자우젠구단주와 매년 서독에 한국의 주니어선수 2∼3명이 방학을 이용, 전지훈련을 할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22일에는 박선수의 초청으로 안병준선수(시온고3년)가 프랑크푸르트에도착, 약40일동안 전지훈련을 받고 있다.
한편 FTC 프랑크푸르트팀에서 활약하고있는 이에리사선수도 전반기리그에서 14승1패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계속1위를 유지하고있다.
현재 여자부리그에는 지난해 서독에서 활약했던「양·잉」을 비롯한 중공선수들이 완전히 귀국했으며 영국·네델란드·캐나다·스웨덴등의 외국선수 10여명이 1부리그에서 활약하고있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팀은 이에리사의 활약에도 불구, 4승4무1패를 기록해 지난해 2위에서 5위로 처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있다.
프랑크푸르트클럽 청소년팀의 코치까지 맡고있는 이에리사는 내년4월에 계약이 끝나게 되는데『가능하다면 한국에 돌아가 초·중학교의 지도자를 맡아 88년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금메달을 따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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