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해묵은 숙제…선수장신화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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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m38㎝의 인간장대「무티에추」(복사주)에 가린 맹동우(1m97㎝)는 심하게 표현하면『고목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가련하기조차 했다.
한국남자농구 대표팀의 최장신인 맹선수도 중공의「무티에추」앞에 서면 무력하기만 하다.
지난 11월20일 인도 캘거타 네타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1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결승전인 중공과의 대전은 이미 경기전부터 신장의 우열이 심해 한국의 승산은 비관적이었다.
한국은『「무티에추」를 철저히 봉쇄』하는데 승부를 걸었으나 맹선수는 이미 전반13분께 4반칙에 걸리는등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은 결국 96-64로 대패, 중공에 4연패를 안겨주고말았다.
특히 한국은 지난77년 제9회ABC부터「무티에추」가 등장한이래 ABC에서 3차례 그리고 제8회아시안게임까지 4번의 대중공전에서 모두 완패하고말았다. 제회 ABC에서도 한국의 평균신장(1m88㎝)은 중공에 비해 11㎝나 작아 패하는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한국은2m24㎝의 자이언트「오까야마」(강산)가 버티고있는 일본엔 개인기의 우세로 91-71로 대승, 제10회 나고야대회의 패배를 설욕했으나 내년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선 낙관을 불허하고 있다.
이번 제11회 캘커타대회에는 2m이상만 9명(중공4·일본3·인도1·파키스탄1명)이나 되며 한국의최장신 맹동우보다 큰 선수가 17명이나 포진하고있는것을 볼때 한국농구 장신화의 시급함을 절감할수있다.
여자농구는 한국이 아시아챔피언을 고수햇지만 내년도 제9회 여자 ABC(4월·동경)와 제9회아시안게임(11월·뉴델리)에선 강력한 중공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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