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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섯 가지가 지구 환경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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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5일은 제34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올해의 주제를 '녹색도시-지구를 위한 계획'으로 정했다.

정부는 4일 오전 서울 COEX에서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국가 지속가능 발전 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환경의 날을 맞아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지구촌의 다섯 가지 주요 환경 이슈를 살펴본다.

◆ 인구증가와 도시화=세계인구는 2050년 93억 명, 2100년 104억 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란 게 UNEP의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도시거주 인구 비율이 2002년 90%를 넘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도시 빈민가로 인구가 집중되는데,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인 10억 명이 판자촌에 살고 있으며 상하수도와 쓰레기 처리시설 부족 등으로 심각한 위생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 지구온난화와 석유 전쟁=지난 2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교토의정서가 발효됐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공기 중 농도는 산업혁명 초기에 비해 35%나 증가했고 지구온난화 징후는 이미 뚜렷하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전 세계 산호초의 4분의 1이 파괴됐다. 유엔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IPCC) 관계자는 지난 1월 "북극 빙하가 2070년에는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인 석탄.석유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석유소비는 지난해 11%나 증가했다.

◆ 생태계 파괴와 멸종위기=2004년 브라질 아마존 삼림 중 2만6130㎢(남한 면적의 26%)가 사라졌다. 열대림 등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지구촌 조류의 20%, 양서류의 30%, 포유류의 20%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남획으로 바다 물고기 종류의 90%가 고갈됐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생태계의 적신호를 무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열대림 벌목을 반대하던 도로시 스탱 수녀가 불법 벌목업자들에 의해 청부살해되기도 했다.

◆ 화학물질의 위협=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지난 2월 "유독물질이 바람과 파도에 실려 북극지방까지 밀려와 야생동물을 위협한다"고 발표했다.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되면서 야생동물과 인류의 미래세대를 위협하는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화학물질(POPs) 12종을 규제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스톡홀름 협약이 발효됐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 빈곤과 재해=전 세계 8억5200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39억 인구 가운데 22%는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생계비로 살아가고 있다. 1990~2004년 자연재해로 인한 아태지역 인명피해는 지난해 말 쓰나미 희생자 29만5000명을 포함해 68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쓰나미로 인해 몰디브 경제는 20년이나 후퇴했고 200만 명이 빈민으로 전락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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