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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주자와 클래식 해보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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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나이 때문에 마지막 공연 될지도 모르겠다고요? 하지만 마지막이 아니길 바랍니다.” 데이브 그루신(左)은 "첫 한국 공연이 기대되고 설렌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비 메이슨(中).데릭 올스. 임현동 기자

데이브 그루신(71)이란 이름은 참 묵직하다. 뛰어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뛰어난 영화 음악가, 프로듀서며 음반 레이블 GRP의 창립자다. 하비 메이슨(54)은 데이브 그루신과 30년이 넘게 호흡을 맞춰온 드러머. 재즈 밴드 포플레이의 멤버로 유명한 그는 재즈 거장은 물론 크리스티나 아길레나부터 안드레아 보첼리, 마돈나.산타나와 호흡을 맞추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환영받는다. 실력파 베이시스트 데릭 올스(42)와 함께 트리오를 구성한 이 세 사람이 3일 한국에 왔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콘서트를 위해서다(02-3453-8406). 데이브 그루신과 데릭 올스에게는 첫 한국 콘서트다. 이 세 사람을 3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한국 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하비 메이슨의 솔로 앨범 'With All My Heart' 발매 기념 투어를 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멤버로 다시 공연을 하기로 했고, 기회가 닿아 한국에도 왔다."(데이브)

-데이브 그루신과 하비 메이슨은 어떻게 만났나.

"30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다. 그때 나는 클럽에서 제리 모리건이란 밴드란 이름의 4인조 그룹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드러머가 공연에 오지 못했다. 하비 메이슨이 대신 연주를 하게 됐고, 모두 감명받았다. 하비는 그 자리에서 멤버가 됐다."(데이브)

-데이브 그루신은 다양한 일을 해왔는데.

"어떤 일을 하든 내겐 다른 일로부터 휴가를 떠나는 것과 같다. 덕분에 싫증나지 않고 늘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초창기에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때는 밤마다 무대 위에서 자유를 느꼈는데, 요즘 하비 메이슨과 다시 공연하면서 다시 느낀다."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데이브는 대단한 사람이다. 음악적으로, 인생 선배로도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다. 그와 함께 작업하고 공연하는 건 영광이다. 데릭 역시 훌륭한 연주자다. 인간적으로 잘 맞는데다 음악적으로도 잘 맞는다."(하비)

"내가 아는 뮤지션, 특히 재즈 뮤지션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때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배우 등 다른 직업과 달리 서로 돕는 관계를 유지하곤 한다. 뮤지션의 유전자는 좀 다른 모양이다."(데이브)

"이 둘은 음악을 할 때나, 무대 뒤에 있을 때나 늘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데릭)

-이번 공연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데이브와 함께 연주한 곡, 내 솔로 앨범 수록곡, 데이브의 영화 음악도 들려준다."(하비)

-한국에 대한 인상은.

"장한나 등 한국에는 어리고 실력이 뛰어난 대단한 뮤지션들이 많다. 그들과 언젠가는 클래식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 새 인물인데 실력이 좋다고 하면 대개 한국인이다. 조기교육 덕분인지…. 한국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모양이다."(데이브)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척 기대되고 행복하다. 연인이나, 사랑에 빠지고픈 사람들이 오면 좋을 따뜻한 공연이 될 거다."(하비)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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