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순희, 생애 최저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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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희가 2라운드 6번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용인=연합]

"빨래하면서 손목 운동하고, 아이와 공놀이하면서 체력을 다져요. 남편과 같이 등산하고, 가끔 아령 드는 게 체력훈련의 전부인걸요."

프로 16년 차의 주부 골퍼 김순희(38.휠라코리아)는 수줍게 말했다. 2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에서 열린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생애 최저타인 8언더파 64타(버디 9, 보기 1개)를 기록하고 난 뒤다. 전날 공동 53위에서 단숨에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13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6개 홀 연속 버디가 인상적이었다. 6연속 버디는 2000년 파라다이스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김미현(KTF)이 세웠던 연속 버디 타이 기록.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14번 홀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물오른 퍼트 감각을 앞세워 스코어를 크게 줄였다. 김순희는 프로 14년차이던 2003년 하이트컵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던 늦깎이 골퍼다.

LPGA투어에서 뛰다 비자 갱신을 위해 귀국한 전설안(하이마트)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 최나연(SK텔레콤).신은정(하이마트).박성자.한민지 등 4명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던 여고생 아마추어 김하늘(서문여고)은 9번 홀(파4) 티샷이 숲 속에 빠지는 바람에 기준 타수보다 4타나 많은 더블 파를 기록하며 공동 13위(이븐파)로 내려앉았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최은지는 17번 홀(파3.152m)에서 7번 우드를 잡고 홀인원을 해 뉴그랜저 승용차(3500만원 상당)를 부상으로 받았다.

용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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