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열린우리 의원 끌어들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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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 의원 몇몇이 민주당으로 이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소문이다. 열린우리당.민주당 모두 '낭설'이라며 소문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주 무소속 최인기(전남 나주-화순)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 뒤론 더욱 기승이다.

지난주엔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을 지낸 김경재 전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만간 호남지역구를 가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중에서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려는 현역의원이 나올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4.30 재.보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남지역 민심이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도 "지역 여론이 민주당을 원했다"며 민주당 입당 소회를 밝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광주.전남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62.1%이던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지난달 36.8%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광주 지역언론과 갤럽이 실시한 광주.전남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여당과 민주당은 각각 32.3%, 31.5%로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여당이 지역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광주 68.2%, 전남 62.2%에 달해 민주당(4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민주당은 이런 소문의 배경을 '힘 없는 여당, 레임덕 조짐이 보이는 참여정부'에서 찾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의혹사건으로 여권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2일 "호남 여론이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적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서 전략적으로 여당 의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박소영.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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