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원년」의 꿈을안고 대륙붕 7소구에 파묻혔던 코암사 오철사장|“꾹 참고 기다려 봅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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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석유가 나오는 겁니까?』이런 끝없는 질문공세를 받으면서 대륙붕7소구역 시추선과 부산보급기지-서울사무소-미국본사를 오락가락하며 가장 바쁜 81년을 보낸 코암사 오철사장(47).
시추선 백룡5호는 바다 깊숙이 파내려가던 시추봉의 작동을 멈추고 있다. 그리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석유가 안나왔다하여 실망하지 않습니다.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 시추지역이 이미 예측했던대로의 유망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인됐습니다.』
그는 내년 시추때의 유층발견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언중에 시사했다.
○…그는 지난 70년 우연한 기회에 미국석유전문가와 함께 한국정부에 7광구설정을 권고했으며 그 뒤 해밀턴 브러더즈사등 4개회사의 현지법인인 코암사를 설립, 7소구지역의 조광권을 획득했다.
지난10월 시추에 앞서 외국 기술자들과함께 「 유제」를 지낼 때 그는 한복을 차려입고 제주가 되었다. 제사가 끝난 뒤 그가 잠수부 옷으로 갈아입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주위사람을 놀라게 햇다. 그가 우리나라에 맨처음 스쿠버다이빙을 보급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코암사 차를 보고 아이들마저 기름 나왔느냐고 묻습니다. 우리가 몇백억원을 들여 시추할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읍니다. 과학적인 자료가 그것을 설명해 주고 있읍니다.』 그는 그때까지 질문을 참아달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국제외교학을 전공한 오사장의 원적은 충북청원군남이면칠원당이란 마을. 7월7일생에 7남매중의 외아들이라 7소구역과도 러키세븐 인연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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